중국에서 학업에 흥미를 잃고 음식 배달 기사가 되겠다고 선언한 14세 소년과, 그를 무작정 혼내는 대신 직접 노동의 현실을 체득하게 한 아버지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근 월드 오브 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하오라는 이름의 소년은 학교 성적이 떨어지자 사업가인 아버지에게 음식 배달로 생계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성적에 대한 좌절감도 있었지만, 별다른 재능이 없는 자신에게 배달 일이 현실적인 대안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더우인
아버지는 화를 내는 대신 아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여름방학 한 달 동안 함께 배달 현장에 나서기로 했다. 시작 자본금은 단 100위안(한화 약 2만 원).
샤오하오는 연료비와 식비를 스스로 부담하며 그날 번 돈을 다음 날 운영 자금으로 충당해야 했다. 아버지는 첫날 오토바이 운전만 맡았을 뿐, 주문 접수부터 경로 설정, 식당 방문, 고객 응대까지 모든 의사 결정을 아들 스스로 처리하도록 맡겼다.
첫날 일을 마친 샤오하오는 예상과 달리 열정적이고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송 경로를 효율적으로 짜고 여러 주문을 묶어 처리하는 등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도 익혀나갔다.
한 달간의 폭염 속 노동은 소년에게 깊은 성찰을 남겼다. 배달 기사들의 노고를 깊이 이해하게 된 샤오하오는 자신이 직접 번 돈으로 동료 배달원 30명에게 시원한 레모네이드를 선물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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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큰 변화는 서먹했던 부자 관계의 회복이었다. 과거 엄격한 잔소리로 아들과 거리가 멀어졌던 아버지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아들을 태우고 달리며 비로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사흘 연속 일하며 아버지가 피곤해하자 샤오하오가 먼저 건강을 챙기는 등 서로를 향한 오해와 앙금도 자연스럽게 녹아내렸다.
두 사람이 SNS에 기록한 한 달간의 여정은 소년에게는 노동의 가치와 현실을 일깨워주고, 아버지에게는 자녀와 소통하는 법을 알려준 뜻깊은 실험으로 남아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