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 미일 간 금리 차 확대를 예상한 달러 매수·엔 매도 물량이 시장에 집중되면서 엔화 환율은 단숨에 달러당 156엔대 전반으로 밀렸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17일 오전 8시 30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6.17~156.19엔을 기록해 전날 오후 5시 대비 1.20엔 떨어졌다.
이후 오전 9시 56분 기준 1.16엔(0.74%) 내린 156.13~156.14엔 선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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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마감한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엔화 환율은 사흘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전일 대비 1.20엔 떨어진 156.25~156.35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 역시 해외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전일 대비 1.13엔 떨어진 156.19~156.23엔으로 출발했다.
이번 통화 가치 하락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발표 직후 촉발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3.75~4.0%로 올린 가운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대 초점이 물가 안정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율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매파적 태도를 드러냈다.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을 집계한 점도표 중앙치도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이 반영한 10월 FOMC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43.5%에서 17일 새벽 50%까지 상승했다.
미국 채권시장도 출렁였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5.02%로 장을 마쳤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74%까지 치솟아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미국의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 증가해 시장 예상치(0.8%)를 크게 웃돌면서 소비 호조가 달러 강세를 한층 뒷받침했다.
외환시장 내 엔화 약세는 달러화에 집중됐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3분 기준 유로화 대비 엔화 환율은 0.05엔(0.02%) 상승한 1유로당 178.90~178.91엔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시각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089달러(0.77%) 떨어진 1.1458~1.1460달러를 기록해, 미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