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7일(목)

1순위 94만명 빠졌는데 2순위는 31만명 늘었다... 청약통장에 무슨 일?

1년 새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는 63만명 줄고 1순위는 94만명 급감했지만 2순위 가입자는 31만명 늘었다. 신규 가입 증가와 수도권 규제지역 확대가 원인이다.


17일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2순위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예부금 합산) 가입자는 925만 9008명으로 집계됐다. 


전월(923만 6147명)과 비교해 2만 2861명 늘었고, 전년 동기(895만 1133명) 대비로는 30만 7875명 증가한 수치다.


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는 2574만 524명으로, 전년 동기(2637만 3269명)보다 63만 2745명 감소했다.


1순위 가입자는 1742만 2136명에서 1648만 1516명으로 줄어 약 94만 명이 이탈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급등과 당첨 가점 상승으로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 가능성이 낮아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한다.


2순위 가입자는 청약통장은 보유했으나 1순위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한 사람들이다. 지역별 예치금 기준에 미달하거나 가입 기간이 비교적 짧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 기준으로는 가입 기간 2년, 납입 24회, 기본 예치금(전용 85㎡ 이하 300만 원)을 모두 충족해야 1순위가 된다.


최근 2순위 가입자가 증가한 배경에는 신규 가입자 유입이 자리잡고 있다. 청약홈 통계를 보면 8월 말 종합통장 가입 기간 6개월 미만 가입자는 134만 6157명으로, 전월(133만 1809명)보다 1만 4348명 늘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1순위 가입자는 빠르게 이탈하고 있지만, 당첨 시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하며 청약통장을 새로 만드는 수요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도 변화도 신규 가입을 부추기고 있다. 청약통장 소득공제 한도가 연 300만 원으로 확대됐고, 신혼부부 출산 시 특별공급 혜택도 늘어났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청약 당첨이 쉽지 않아도 청년층이 취업하면 청약통장부터 가입하는 추세는 여전하다"며 "공공분양 확대 기조에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가 자연스레 늘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전역에 이어 화성 동탄·용인 기흥·구리 등으로 수도권 규제지역이 확대된 것도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주지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1순위 청약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진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2년(납입 24회)을 초과해야 하고, 세대주여야 하며, 과거 5년 이내 다른 주택에 당첨된 가구의 구성원이 아니어야 한다.


k946h3bv3iy3k3hkw730.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비규제지역에서는 청약통장 가입 후 수도권 1년(납입 12회), 비수도권 6개월(납입 6회)만 지나면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기존에 1년 이상이면 1순위였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기존 가입자들이 2순위로 빠지는 경우가 상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