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1일(월)

서울 도심서 끼어들기·비보호 좌회전 대응... 현대차 '아트리아 AI' 첫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이 2028년 엔비디아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한 뒤 2029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아트리아 A'’로 기술 주도권을 가져온다. 차량이 실도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AI 학습과 검증에 다시 활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도 본격 가동한다.


13일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과 양산 일정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첫 단계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2028년 상반기 레벨 2+ 기능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회사가 '레벨 2++'로 부르는 한 단계 발전된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3) 현대차그룹, 데이터 플라이휠 본격 가동… 서울 도심서 Atria AI 실력 공개.jpg현대자동차그룹


레벨 2++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자율주행 등급은 아니다. 기존 레벨 2보다 기능을 강화한 운전자 보조 기술을 구분하기 위해 업계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다. 운전자의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한 단계라는 점에서는 완전자율주행과 차이가 있다.


2029년부터는 자체 개발 기술이 전면에 나선다.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 중인 엔드투엔드(E2E) 방식의 '아트리아 AI'를 2029년 하반기 양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E2E 방식은 카메라 등 센서를 통해 들어온 정보를 AI가 종합적으로 학습해 차량의 주행 판단까지 연결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 모셔널이 사용하는 센서 체계 역시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표준화한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전략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데이터'다.


(사진5) 현대차그룹, 데이터 플라이휠 본격 가동… 서울 도심서 Atria AI 실력 공개.jpg현대자동차그룹


차량이 실제 도로를 달리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AI를 학습·검증한 뒤, 개선된 모델을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한다. 실제 주행이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다시 AI 성능이 개선되는 구조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데이터 수집용 차량 40여대를 운영하고 있다. 공사 구간이나 악천후는 물론 급격한 끼어들기, 이면도로 불법·임시 주정차 등 자율주행 시스템이 대응하기 까다로운 상황의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아트리아 AI의 실제 도심 주행 모습도 처음 공개됐다.


행사에서 공개된 영상에는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시험 차량이 서울 도심을 달리며 갓길 주정차 차량을 피하고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는 모습이 담겼다. 비보호 좌회전과 보행자 인식 등 총 10개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해 주행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다만 해당 영상은 시험 과정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은 주행 모습을 담은 것으로, 일반도로에서 운자의 상시 감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9) 현대차그룹, 데이터 플라이휠 본격 가동… 서울 도심서 Atria AI 실력 공개.jpg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실도로 검증 범위도 확대한다. 연말 광주 지역 실증사업에 아트리아 AI 적용 차량을 투입해 레벨 4 자율주행 기술과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돌발 상황과 실도로 주행 데이터는 다시 아트리아 AI 학습에 투입된다. 실제 도로에서 얻은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키고, 개선된 AI를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반복하면서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자율주행 경쟁의 본질은 결국 학습 속도의 경쟁"이라며 "데이터와 AI, 검증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를 기반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