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2일(화)

성소수자 인권 외치는 대구 도심... 퀴어축제·반대집회 맞불

대구 도심에서 제18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성소수자 인권과 다양성 외쳐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알리는 대규모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대구퀴어문화축제가 12일 대구 중구 일대에서 개막하며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2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국채보상로 일원에서 '사필Q정(事必Q正)-세상사 퀴어롭고 정의롭게'를 주제로 축제를 개최했다. 조직위는 "세상의 모든 역사가 끝내 퀴어(성소수자)들에게도 평등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단단한 희망과 의지를 담았다"고 슬로건의 의미를 밝혔다.


origin_대구퀴어문화축제찾은시민들.jpg12일 오후 대구 도심에서 예고된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도로에 설치된 축제 홍보 부스 통로를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6.9.12/뉴스1


이번 축제에는 성소수자 단체는 물론 인권·장애인단체, 진보정당,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등 다양한 단체가 함께했다. 축제장 곳곳에는 차별 금지와 평등, 인권, 노동 등을 주제로 한 68개 부스가 들어섰고, 참가자들은 무지개 문양과 다채로운 깃발을 들고 성소수자 인권과 다양성을 알렸다.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인권사무소 남경혜 소장은 축사에서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 그 모습 그대로 존중받으며 어떤 차별이나 배제 없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그것이 바로 인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다른 삶이 공존할 때 다양성이 주는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다"며 "오늘 이 자리는 우리 사회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그대로 안아줄 수 있는 포용적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이날 축제장을 찾은 인원은 500여명에 달했다. 조직위는 퍼레이드 참가자를 포함해 연인원 3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 5분부터 2·28기념중앙공원을 출발해 공평네거리,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 중앙네거리를 거쳐 다시 공원으로 돌아오는 약 2.4㎞ 구간에서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경찰은 참가자와 반대 단체 간 충돌을 막고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경찰력 60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12일 오전 9시부터 국채보상로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 구간 편도 전 차로가 통제됐고, 경찰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제장 반대 방향 상위 1개 차로를 버스 통행 가능한 가변차로로 운영했다.


같은 날 오후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반월당네거리~계산오거리 일대에서는 퀴어문화축제 반대 단체 회원 등 3000여명이 집회를 개최했다. 주말 대구 도심에서 축제와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국채보상로와 달구벌대로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 정체와 혼잡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