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입 공채가 급감하면서 취업 시장에서 청년들의 구직 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문을 두드리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중소·중견기업에서 실무 경력을 먼저 쌓은 뒤 대기업 이직을 노리거나 인턴 경험을 반복하며 스펙을 강화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지난 7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 집계 결과, 올해 1분기 20대 이하와 30대를 대상으로 한 신규 채용 일자리는 236만300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만3000개가 감소한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30대 채용은 소폭 늘었으나 20대 이하가 2만6000개나 줄어들면서 전체 감소를 주도했다.
취업문이 좁아졌음에도 청년층의 대기업 선호 현상은 여전히 뚜렷하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가 Z세대(1997년~2011년생) 구직자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올해 하반기 대기업 지원 의향을 밝혔다. 응답자들은 높은 연봉과 쾌적한 근무 환경, 탄탄한 기업 안정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문제는 취업준비생들이 신입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리가 크게 부족하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즉각 실무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대학 졸업 후 바로 지원 가능한 신입 채용 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윤모씨(28)는 매체에 "문과 계열은 지원자 수에 비해 채용 규모가 너무 작다"며 "플랫폼이나 IT 기업은 아예 채용 공고 자체가 뜨지 않는 경우도 많아 취업이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이모씨 역시 "마케팅 직무는 채용 기회 자체가 적어 고민이 크다"며 "채용 규모가 작은 데다 이공계나 경력직 위주로 뽑는 경향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류업계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김모씨는 대기업 포기가 아닌 경력 쌓기 목적으로 현 직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원 당시 인턴 경험이 부족했고 희망 직무의 채용 인원도 너무 적어서 일단 지금 회사에 입사했다"며 "대기업 입사라는 목표는 그대로 있어서 기회가 생기면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도 "대기업만 고집하기보다는 중견기업도 함께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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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입사를 위해 여러 차례 인턴을 경험하거나 대학원 진학을 통해 경력을 추가로 쌓는 사례도 늘고 있다. 취업준비생 신모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바로 기업에 입사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대학원에서 경험을 더 쌓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금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층 취업난이 지속되자 관련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도 청년 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7000억원 증액한 3조3000억원으로 편성했다.
2021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취업 경험이 전혀 없는 청년 16만명에게 진로 탐색부터 일 경험·훈련, 취업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청년 첫 취업지원제도' 등이 주요 사업으로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