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기록적인 폭염 속에 올여름 영업을 마감했다. 700만 명 가까운 피서객이 다녀갔지만, 지난해보다 19% 줄어든 수치를 보이며 '무더위의 역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7일 강원도 글로벌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고성지역 해수욕장까지 운영을 종료하며 동해안 전역 해수욕장이 폐장을 마쳤다.
올여름 동해안 85개 해수욕장의 누적 방문객은 699만 354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64만 8889명과 비교하면 19.1% 감소한 숫자다.
양양 하조대해수욕장 전경 / 양양군
시·군별 누적 방문객 현황을 보면 강릉시가 281만 446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양양군이 110만 9740명, 고성군이 84만 4644명, 삼척시가 83만 65명, 속초시가 72만 4723명, 동해시가 66만 8439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지역별 방문객 증감 추이다. 양양군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29% 증가세를 보였고, 나머지 5개 시·군은 모두 감소했다.
고성군은 60.5%나 급락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동해시와 속초시 역시 각각 22.9%, 16.3% 줄어들었다. 방문객 수 1위인 강릉시도 8.2% 감소폭을 피하지 못했다.
고성 삼포해수욕장 / 뉴스1
전문가들은 피서객 감소 원인으로 장마 이후 연일 계속된 기록적 폭염을 꼽는다. 낮 최고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햇빛 아래 해수욕을 즐기기보다 시원한 동굴이나 실내 시설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해수욕장은 공식 운영을 종료했지만, 바다를 찾는 관광객들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동해안 지자체들은 당분간 안전요원을 배치하며 수상안전관리 체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동해안 지자체 관계자는 "폐장 이후에는 정규 운영기간보다 안전관리 인력과 구조장비가 축소 운영되는 만큼, 해변 방문객들은 물놀이와 입수를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며 "기상 상황과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