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스타가 읽는 책을 따라 읽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리센느 리더 원이가 손원평의 '아몬드'를, 아이브 가을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는다면 팬들도 같은 책을 펼친다. BTS RM의 책장에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코르티스 리더 마틴의 책장에는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꽂혀 있다.
팬덤의 관심이 스타의 패션과 음악을 넘어 독서 취향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스타가 추천한 책을 찾아 읽는 것은 물론, 이들이 읽은 책을 한곳에 모은 온라인 '책장'까지 등장했다.
스타의 책 추천이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지는 현상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일 뉴시스는 예스24 자료를 인용해 라이즈 성찬이 지난 2월 추천한 기욤 뮈소의 '그 후에'는 추천월 판매량이 전월보다 200% 급증했고, 배우 고아성이 지난 3월 추천한 아니 에르노의 '집착'은 같은 기준 158.3%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튜브 '가을의 온도'
보도에 따르면 BTS 뷔가 지난 4월 추천한 채사장의 '열한 계단'은 전월 대비 61.9%, 가수 이승윤이 지난달 추천한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은 21.1% 판매량이 상승했다.
스타들이 단순히 책 한 권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독서 경험을 콘텐츠화해 팬들과 소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이브 가을은 개인 유튜브 채널 '가을의 온도'에서 '가을이의 독서클럽' 재생목록을 운영하며 꾸준히 책 관련 영상을 올린다. 직접 책을 추천하거나 작가를 초청해 작품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다.
가을은 지난달 26일 공개한 영상에서 '독서의 계절 가을에 읽으면 좋을 책'으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안규철의 '사물의 뒷모습', 우게쓰의 '이상한 집', 정유정의 '7년의 밤'과 '종의 기원' 등 5권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책으로 가득 찬 자신의 책장을 공개하고 출판사 북클럽 가입 경험담도 담았다.
유튜브 '출판사 무제'
배우 박정민도 책을 중심으로 대중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출판사 무제를 운영 중인 박정민은 유튜브 채널에 작가들을 초대해 신작과 작품 세계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최근에는 소설가 박상영이 출연해 신간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출판사 유튜브 등에 스타들이 출연해 책을 추천하는 일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타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독서 취향을 드러내고 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드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팬덤은 이렇게 공개된 '최애의 독서'를 다시 한곳에 모으기 시작했다.
최근 스타들이 미디어나 SNS에서 언급하거나 추천한 책을 모은 온라인 사이트 '최애의 독서'가 등장했다. 아이돌부터 배우까지 스타별로 읽은 책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책장을 구축한 것이다.
플랫폼 '최애의 독서' / 최애의 독서 사이트
1일 기준 이 사이트에는 스타 368명의 책장이 등록돼 있다. 이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검색하면 해당 스타가 읽거나 추천한 책과 출처를 확인할 수 있다. 팬들이 스타가 읽은 책을 출처와 함께 직접 제보할 수 있어 책장은 계속 업데이트된다.
스타가 추천한 책 한 권이 판매량을 좌우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그 사람의 독서 취향 전체를 따라가는 팬덤으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무엇을 읽고 어떤 이야기에 끌리는지 궁금해 같은 책을 펼치는 방식으로 팬 활동과 독서의 접점이 넓어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