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여자 전두환' 발언에 대한 추가 고소 방침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전두환 역사관을 추종하면서 어떻게 모욕이냐"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의원은 6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여자 히틀러' 발언 관련 피고소인 조사를 받으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김 대표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내란범 확정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하면서 나를 '여자 전두환'이라고 부르겠다고 했다"며 "이는 명백하게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를 내란범에 비유하면서 '여자 전두환'이라고 부른 부분에 대해 모욕죄로 추가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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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지난달 13일 이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5·18민주화운동 폄훼 토론회였다. 당시 김 대표는 이틀 뒤인 15일 민주당 전당대회 전남·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여자 전두환'도, '여자 히틀러'도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4일 '여자 히틀러' 표현에 대해 김 대표를 모욕 혐의로 고소했고, 김 대표는 26일 "'여자 전두환'으로 통일해 불러드리는 것이 어떨까"라고 응수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추가 고소 방침에 정면으로 맞섰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두환의 비서실장 허화평을 극진히 모시고 전두환의 역사관을 추종하는데 어떻게 '여자 전두환'이 모욕인가"라며 "칭찬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허화평 앞에서는 그토록 공손하고, 전두환의 이름 앞에서는 경찰서로 쪼르르 달려가니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13일 이 의원이 뉴라이트 성향 단체와 공동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 포럼' 토론회에는 1979년 전두환 국군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12·12 쿠데타에서 핵심 역할을 한 허화평씨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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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는 내빈석에서 이 의원과 나란히 앉았다. 토론회에서는 "대한민국 역사 주류는 이승만 대통령에 의한 건국과 호국, 박정희 대통령에 의한 부국, 전두환 대통령에 의한 부국과 민주주의 연착륙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에 정통 주인은 이승만, 박정희 그리고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맥락이다. 비유를 하자면 좌파들은 첩의 자식들" 등 전두환씨를 미화하는 발언이 나왔다.
박 대변인은 "이제라도 전두환을 '내란범'이라고 제대로 호칭하니 다행"이라며 "이왕이면 전두환이 왜 내란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는지, 전두환이 광주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시민을 학살했는지도 더 공부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고소장 쓰는 정성의 딱 절반만이라도 역사 공부에 썼다면 '여자 전두환'이라는 칭호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국회의원의 자격은 헌법과 법률, 그리고 공동체가 합의한 역사의식을 지키는 데서 나온다"며 "이 의원이 써야 할 것은 고소장이 아니라 사직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라도 의원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이 돼 마음껏 전두환을 찬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