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의 기술특별관 SCREENX와 4DX에서 상영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글로벌 특별관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이번 작품은 완성된 영화를 특별관용으로 변환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제작 단계부터 SCREENX 연출을 반영해 CJ 4DPLEX의 역할을 한층 넓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4일 CJ CGV에 따르면 자회사 CJ 4DPLEX가 운영하는 SCREENX와 4DX에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글로벌 박스오피스 1억400만달러를 돌파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아바타: 물의 길'이 세운 1억300만달러였다. '아바타: 물의 길'이 228일 동안 쌓은 기록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개봉 33일 만에 넘어섰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4DX 포스터 / CGV
전 세계 70여개국 1200개 SCREENX·4DX 상영관에서 11만5000회 이상 상영됐고 누적 관객은 670만명을 넘었다. 평균 객석률은 40%를 기록했다.
SCREENX는 36개국, 4DX는 22개국에서 각각 역대 최고 오프닝 성적을 새로 썼다.
국내에서도 SCREENX 관객은 지난 3일까지 약 47만2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누적 관객 864만5000여명의 5.5%에 해당한다.
이번 흥행에서 주목할 부분은 제작 방식이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CJ 4DPLEX의 'Shot for SCREENX' 방식을 적용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SCREENX 포스터 / CGV
기존 SCREENX는 영화 제작이 끝난 뒤 정면 화면을 좌우 벽면까지 확장하는 후반 작업이 중심이었다. 이번에는 소니 픽쳐스와 CJ 4DPLEX가 제작 초기부터 협업해 SCREENX에서 보여줄 화면과 연출을 함께 설계했다.
CJ 4DPLEX는 실제 제작 현장에도 참여해 SCREENX 전용 장면을 촬영했다. 정면과 양쪽 벽면뿐 아니라 천장까지 화면을 확장한 4면 SCREENX 연출도 할리우드 영화 최초로 적용됐다.
SCREENX 사업의 성격이 단순 상영관 기술 공급에서 영화 제작 과정으로 한발 더 들어간 셈이다.
국내 극장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CJ CGV는 SCREENX와 4DX를 해외 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키우고 있다. 직접 극장을 늘리는 방식뿐 아니라 해외 극장사업자에 자체 상영기술을 공급해 글로벌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CJ 4DPLEX가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협업하는 방식에서도 변화를 보여줬다.
CGV용산아이파크몰 4면 SCREENX / CGV
제작 단계부터 SCREENX 상영을 염두에 둔 작품이 늘어날 경우 CJ 4DPLEX의 역할도 후반 변환 작업을 넘어 촬영과 연출 협업으로 넓어질 수 있다.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도 개봉 이후 특별관 포맷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별도의 관람 경험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33일 만에 SCREENX·4DX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오른 것은 이러한 협업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로 평가된다.
방준식 CJ 4DPLEX 대표는 "Shot for SCREENX 첫 작품으로 영화 제작진·스튜디오와 협업하는 방식의 중요한 진화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향후 'Shot for SCREENX' 방식이 다른 할리우드 대작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CJ 4DPLEX 글로벌 사업의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