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임신 4개월 차에 돌연 자취를 감춘 23세 예비신부의 사망 사건 추적 과정이 공개됐다.
오늘(4일) 오후 7시 유튜브 채널 '형사들의 수다'에서 공개되는 E채널 오리지널 웹 예능 '형수다2' 56회에서는 1997년 발생한 임신부 살인사건의 전말과 범인 추적기를 다뤘다. 방송에는 판사 출신 정재민 변호사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사건은 밤중에 집을 나선 딸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피해자 아버지의 실종 신고로 시작됐다. 임신 4개월 상태였던 피해자는 예비신랑 최 모 씨를 만나러 나간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실종 직후 최 씨는 피해자의 아버지와 함께 수색에 나서는 척하다가 "죄송합니다"라는 메모 한 장을 남기고 잠적했다.
E채널
이어 피해자 가족에게 의문의 호출기(삐삐) 음성 메시지가 전달됐다. 최 씨는 음성을 통해 시신이 유기된 위치를 알리며 "안장 잘 해달라"고 말했고, 함께 있던 여성은 "부모, 형제 다 버리고 사랑을 택했다"는 말을 남겼다.
음성 속 여성은 최 씨의 전 연인 정 모 씨로 확인됐다. 수사팀은 눈이 쌓인 야산에서 쌀 포대에 담긴 채 유기된 피해자의 시신을 찾아내며 수사를 전환했다.
당시 폐쇄회로(CC)TV나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단서가 부족해 공개수배로 전환된 수사는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
수사의 분수령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 교민의 제보였다. 한인 마트 손님이 현지 방송에 송출된 공개수배 화면을 보고 두 사람을 지목했다.
공식 출국 기록 없이 밀항 등으로 도주했던 최 씨와 정 씨는 현지에서 검거된 직후에도 신원을 속이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한국 경찰이 미국 수사 당국에 사전 전달한 증거 자료가 확인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출연진 안정환은 도피 행각을 접하고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