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한국사업장이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한 달 판매량이 7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체 판매의 97%가 해외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하반기 국내에 투입할 뷰익이 내수 부진을 끊어낼 카드가 될지 주목된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지난 8월 국내외 시장에서 총 2만304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보다 9.4% 늘어난 규모다.
성장을 이끈 것은 수출이다. 지난달 해외 판매는 2만231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4% 증가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파생 모델을 포함해 1만8223대 팔리며 수출을 이끌었다. GM 한국사업장 전체 수출의 81.7%에 해당한다. 올해 1~8월 누적 해외 판매 역시 33만39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었다.
반면 내수는 지난달 731대로 전년 동월 1207대보다 39.4% 감소했다. 전체 판매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차종별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629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88대, GMC 시에라는 14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월 2만대 넘게 팔리지만 국내에서는 1000대도 넘기지 못한 셈이다. 수출 호조와 내수 부진의 간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 판매를 끌어올릴 차종이 많지 않다는 데 있다.
한국GM 부평 공장 / 인사이트
과거 내수 판매를 받쳤던 스파크와 말리부 등이 단종된 뒤 판매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에 집중됐다. 국내 소비자 선택지가 좁아진 데다 신차 투입 속도도 경쟁사보다 더뎠다.
시장 변화도 부담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르노코리아와 KGM도 전동화 라인업을 늘리고 있지만 GM 한국사업장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력 차종은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에 치우쳐 있다.
GM 한국사업장이 올해 뷰익을 새롭게 들여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GM은 국내에서 쉐보레와 캐딜락, GMC에 이어 뷰익까지 판매 브랜드를 확대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브랜드를 활용해 국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판매 기반을 다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뷰익은 쉐보레와 캐딜락 사이를 채우는 준프리미엄 브랜드다.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 위치한 뷰익을 통해 기존 쉐보레만으로 공략하기 어려웠던 준프리미엄 SUV 수요까지 판매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Korea
GM은 올해 뷰익 1개 차종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차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엔비스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관건은 어떤 모델을 앞세울지뿐 아니라 가격과 상품성을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느냐다. 빠르게 커지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향후 내수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다.
하반기 국내에 들어오는 뷰익은 단순히 브랜드 하나를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GM 한국사업장의 국내 판매 기반을 다시 키울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