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산책하던 강아지도 목 축이고 가세요"...서울시, 작정하고 만든 '착한 음수대'

서울시가 텀블러에 물을 손쉽게 채우고 어린이, 장애인, 반려동물까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울형 음수대'를 개발하고 운영에 나섰다.


지난 3일 서울시는 '서울형 음수대' 7종을 개발해 시청 본관 로비에 시범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음수대는 시민 워크숍과 관련 부서 간 협업을 거쳐 설계됐다. 기존 음수대보다 텀블러 리필 기능을 강화하고, 장애인과 어린이의 접근성을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서울형 음수대는 설치 장소에 따라 실외형 3종과 실내형 4종으로 구분된다. 실외에는 텀블러 리필형과 확장형, 반려동물 급수형을 설치할 수 있고, 실내용은 일반 리필형, 저학년용, 다중형, 벽부매립형 등을 적용한다. 


서울형 음수대 / 사진=서울시서울형 음수대 / 사진=서울시


설계 전반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했다. 바닥 단차를 없애고 하부 공간을 넓게 확보해 휠체어 이용자의 접근을 도왔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높낮이를 조절했으며, 적은 힘으로 작동하는 촉각 버튼과 온수 화상 방지 안전 구조도 더했다.


텀블러 사용 편의성도 향상됐다. 전용 급수 노즐을 통해 텀블러를 안정적으로 세워둔 채 물을 빠르게 채울 수 있게 설계했으며, 내부 배수 구조 및 바닥 배수 설계를 개선해 물이 튀고 고이는 현상을 줄였다.


서울시는 시청 1층 음수대를 시작으로 이달 중 '서울형 음수대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향후 공원과 학교, 관공서 등의 신규 시설과 노후 음수대 교체 사업을 중심으로 신형 음수대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서울형 음수대 / 사진=서울시서울형 음수대 / 사진=서울시


아울러 오는 9일 시청 본관 1층에서는 '굿바이 플라스틱 서울' 행사를 개최한다. 텀블러를 지참해 아리수를 리필하고 행사에 참여한 시민을 대상으로 텀블러와 키링, 천연 수세미 등 기념품을 선착순 증정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서울형 음수대가 텀블러 사용을 늘리고 어린이와 장애인, 반려동물 동반 시민까지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는 생활 기반시설이 되길 기대한다"며 "서울 전역으로 확산해 지속가능한 공공 음용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0003468272_002_20260903154110411.jpg서울시 음수대 유형 / 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