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신간] 서른둘, 맨땅에 헤딩하듯 전원생활

15년 방송인 경력 내려놓고 흙 만지는 삶 택한 한 여성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출간됐다.


고다혜 작가는 서른둘의 나이에 프리랜서 방송인 생활을 정리하고 시골로 거처를 옮겼다. '6시 내고향' 리포터로 전국을 누비며 활동하던 그가 선택한 건 도시의 바쁜 일상 대신 자연 속에서 도예가로 사는 길이었다.


'서른둘, 맨땅에 헤딩하듯 전원생활'은 그가 시골에 정착하며 겪은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낸 에세이다. 집을 짓고 텃밭을 일구며 흙을 빚는 일상이 로맨틱한 환상이 아닌 치열한 정착 과정이었음을 드러낸다.


XL.jpg사진 제공 = 푸른향기


책에는 집 짓기 과정에서 마주한 시행착오와 배달이 되지 않는 불편함, 잡초와의 끝없는 싸움이 솔직하게 펼쳐진다. 전원생활의 어려움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서 마음이 단단해지는 과정을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냈다.


특히 자연이 건네는 소소한 순간들을 포착한 장면이 돋보인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사철나무, 마당을 느긋하게 거니는 고양이들,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잡초의 작은 움직임, 계절마다 변하는 산책길의 풍경이 담겼다. 해가 일찍 지면 함께 잠드는 단순한 생활 리듬도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고다혜 작가는 도시에서 커리어를 쌓아야 할 나이에 다른 선택을 했다. 자연 속에서 스스로의 리듬을 되찾아가는 그의 여정은 전원생활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