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오염이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드러났다. 미세먼지가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켜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원철·김현일 교수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4867명을 분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2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롯데타워가 흐리게 보이고 있다. 2026.4.22 / 뉴스1
연구팀은 환경부 대기측정망 데이터를 기반으로 참여자들의 거주지별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노출량을 산출했다.
분석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사분위수 범위만큼 증가하면 고LDL콜레스테롤혈증 발생 위험이 노출 기간에 따라 달라졌다.
하루 노출 시 14.3%, 6개월 노출 시 22.8%, 5년 장기 노출 시 16.6%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 작은 입자인 초미세먼지의 영향도 유사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 시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하루 노출에서 9.7%, 6개월 노출에서 16.6%, 5년 노출에서 12.5% 각각 상승했다.
특히 특정 집단에서 위험도가 더욱 두드러졌다. 여성과 50세 이상 중장년층, 도시 거주자가 미세먼지로 인한 콜레스테롤 상승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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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에 따른 혈관 보호 효과 감소와 노화로 인한 대사 기능 저하, 생애 누적 미세먼지 노출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세먼지는 천식이나 폐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혈액 내 지질 대사에 끼치는 구체적 영향과 노출 기간별 위험도에 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 연구는 미흡했다.
김현일 교수는 "일상적인 미세먼지 농도 변동 범위 안에서도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최대 20% 이상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는 급성 염증뿐 아니라 만성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체내 지질 대사를 교란하므로, 취약 계층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실내 공기질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 및 직업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International Archive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