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토)

용혜인, 4년 전 여가부장관에 "직에 연연 말라"... 비례대표 겸직 논란에 재조명 (영상)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을 겸직하겠다는 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정치권 안팎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과거 용 후보자가 김현숙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향해 했던 '직에 연연하지 말라'는 발언이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당 소속 유일 국회의원이 사퇴할 경우 원외 정당이 되는 어려움이 있다"며 비례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이후에도 "청문회 자리에서 답변을 하겠다"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회법 29조는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비례대표 의원은 다음 순번 후보자가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어 입각 시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관례였다.


origin_인사청문회준비사무실출근하는용혜인장관후보자.jpg용혜인 / 뉴스1


용 후보자의 이런 행보를 두고 4년 전 국정감사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용 후보자는 2022년 10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숙 전 장관을 상대로 집요하게 사퇴 여부를 압박했다. 


용 후보자는 당시 '여가부가 폐지될 경우 사퇴하겠나'라는 질문을 던졌고, 김 전 장관이 "가정에 대해서 대답할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고 답하자 "직에 연연하는 모습 참 안쓰럽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용 후보자는 이어 "항간에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장으로 김현숙 장관께서 가시는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만약에 여성가족부 폐지돼서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장을 맡아 달라는 제의가 오면 수락하시겠나"라고 추궁했다.


김 전 장관이 "한 번도 직에 연연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자 용 후보자는 거듭 "수락하시겠나"라고 물었다. 김 전 장관이 "대통령의 인사권…"이라며 발언을 이어가자 용 후보자는 "장관!"이라고 말을 자른 뒤 "지금 의원이 질문을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image.png국민의힘 김소희 국회의원 인스타그램


김 전 장관은 "저도 대답하고 있다"고 맞섰고, 용 후보자는 "본인이 하고 싶으신 말만 하지 마시라. 질문하는 것에 답변하시라"고 일갈했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의 인사권이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마지막 여가부장관으로 기록되고 양성평등본부장은 아마 다른 분이 가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용 후보자는 "결국에는 안 가겠다, 거절하겠다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신다"며 "여성가족부 폐지에 선봉이 되어서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장관이 과연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장을 만들면서 성평등 기능이 강화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그 본부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실 수 있을지 저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origin_출근하는용혜인성평등가족부장관후보자.jpg뉴스1


한편, 용 후보자의 장관 및 국회의원 겸직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특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용 후보자의 겸직에 대해 비판하며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비례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장관을 하는 경우가 없었고 기본소득당의 특수한 사정도 있어 보인다"면서도 "한쪽에서는 공정의 문제도 이야기한다. 어떤 판단을 한다면 빠르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