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년 전 토지 매매 계약서가 적힌 쐐기문자 점토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 1일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오는 4일부터 30일까지 충북 청주 고인쇄박물관 근현대인쇄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2026 직지문화축제' 수록매체 특별전 '수록_새기다, 쓰다, 담다'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인류가 기록 매체로 활용해 온 돌, 나무, 가죽, 흙, 종이, 시청각 매체 등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좌) 쐐기문자 점토판, (우) 오스트라콘 /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에서 '쐐기문자 점토판'과 '오스트라콘' 실물을 선보인다. 두 유물 모두 이번 전시가 실물 공개 첫 자리다.
쐐기문자 점토판은 기원전 1800~1700년대 메소포타미아 도시국가 라르사(현 이라크)에서 제작된 토지 거래 문서다.
점토판 앞면에는 계약 조항이 기록돼 있고, 뒷면에는 증인들의 진술 내용이 새겨져 있다. 윗면에는 계약 체결일과 제작 날짜가, 아랫면에는 맹세 관련 문구가 담겨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오스트라콘은 네게브 지역과 연관된 유물로, 아람문자가 적힌 도자기 파편이다. 버려진 도기 조각을 일상생활에서 다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유물은 아키오 츠키모토 도쿄 고대 오리엔트 박물관장이 2023년 12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 소식을 접하고 부친의 고향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전달된 고대 문자자료 4점에 포함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연구 서적과 구술 자료, 3D 콘텐츠 형태로 온라인상에서만 공개됐다.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약 3800년 전 인류가 흙에 남긴 기록물의 실물을 기증 후 처음으로 국민들에게 직접 공개하는 의미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