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90세 여배우 김영옥이 67년간 함께한 반려자를 먼저 떠나보낸 가슴 먹먹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 스페셜 MC로 나선 김영옥은 지난 5월 17일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김영옥은 "투병 생활이 길었기 때문에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6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늘 곁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니 아직도 음식을 먹을 때마다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자꾸만 그립다"라고 말했다. 그의 눈시울은 이내 붉어졌다.
그러나 김영옥은 곧 특유의 유쾌함을 되찾았다.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배우자를 먼저 보낸 사미자, 백수정 등 동료 여배우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내가 '우리 이제 다 과부다'라고 했더니 동생들이 '언니, 우리 과부 아니야. 그냥 독거노인이야'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 말을 듣고 바로 납득했다"라며 슬픔을 해학으로 풀어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이날 방송 초반 김영옥은 "나이를 부를 때는 무조건 만 나이로 해달라"라며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90세의 나이에도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MZ세대와 활발히 소통하는 그답게 현장 분위기를 단숨에 장악했다.
김구라와의 재치 있는 입씨름도 화제를 모았다. 김구라가 "둘째 아이 돌잔치 때 선생님께서 금 한 돈을 선물해 주셨다"라며 미담을 꺼내자, 김영옥은 즉시 정색하며 "말은 똑바로 해야지. 한 돈이 아니라 두 돈이다"라고 정정했다.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당황한 김구라는 얼굴이 빨개진 채 "맞다, 두 돈이었다. 정말 죄송하다. 당시 보답으로 약소하지만 고기를 보냈다"라며 진땀을 흘려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이장원·배다해 부부와 함께하는 100세 시할아버지 이현섭의 일상도 담겼다. 6·25 참전용사이자 일제강점기를 직접 겪은 이현섭은 살아있는 역사의 증언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