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애플을 15년간 이끌며 세계 최초 '시가총액 4조 달러' 시대를 연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쿡 CEO 체제에서 애플은 유례없는 양적·질적 성장을 달성했다. 그가 취임한 2011년 8월 3500억 달러(약 478조 원) 수준이던 애플 시가총액은 4조 6000억 달러(약 6303조 원)로 13배 이상 불어났다.
주가 역시 14달러 선에서 319.70달러로 2100% 이상 뛰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내 애플 비중도 3%대에서 약 7%로 확대됐다.
팀 쿡 / GettyimagesKorea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이 기간 판매된 아이폰만 31억 대에 달한다. 일렬로 세우면 지구에서 달까지 닿는 규모다.
수익성 극대화와 제품 생태계 확장은 쿡 CEO의 대표적 경영 성과다.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고, 에어태그·홈팟·비전프로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쿡 CEO 체제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자체 칩 설계"라며 "취임 당시 약 40%였던 수익률을 약 50%까지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다만 높은 중국 생산망 의존도와 인공지능(AI) 경쟁력 지연은 숙제로 남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 당시 애플 시가총액은 3일 만에 6380억 달러(약 874조 원)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닷컴버블 붕괴 이후 최악의 3거래일 하락세"라고 보도했다. 공급망의 중국 쏠림이 지정학적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자체 생성형 AI '애플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도입이 지연되고 구글의 '제미나이'를 도입한 점 역시 기술 주도권 측면에서 한계로 꼽힌다.
쿡 CEO는 지난 6월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궁극의 지향점으로 삼아왔다"며 "그 사명을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일생의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존 터너스 / GettyimagesKorea
차기 최고경영자 자리에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해 온 존 터너스가 오른다. 쿡 CEO는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정책 대응과 대외 업무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