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1일(월)

삼성물산 래미안, 5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 한다... "높이에서 깊이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래미안의 브랜드 철학과 BI를 새롭게 바꾸며 아파트 브랜드 경쟁의 방향을 '높이'에서 '삶의 깊이'로 전환한다. 입지와 규모, 외관처럼 눈에 보이는 기준을 넘어 집에서 보내는 시간과 경험, 개인의 취향까지 주거 가치에 담겠다는 구상이다.


31일 삼성물산은 래미안의 브랜드 정체성 체계를 재정립하고 새로운 슬로건과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했다. 


새로운 브랜드 철학은 'From Height to Depth(높이에서 깊이로)'다.


삼성물산 / 사진=인사이트삼성물산 / 인사이트


그동안 아파트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여겨졌던 입지와 면적, 건물 높이와 외관 등 물리적 요소를 넘어 입주민이 집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어떤 경험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브랜드 슬로건도 'Deepen Your Life, RAEMIAN(깊이가 다른 삶, 래미안)'으로 새롭게 정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가치로는 '고유성'과 '품격', '정제'를 제시했다.


고유성은 획일적인 주거 기준보다 입주민 개개인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품격은 과도하게 드러내기보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뜻한다. 정제는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 공간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래미안의 얼굴인 BI도 달라진다.


새 BI는 래미안을 상징해온 세 개의 수직선 형태를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한층 간결하게 다듬었다. 공간감과 여백을 강조하고 기존 그린·그레이 계열 색상 대신 블랙과 화이트를 적용해 보다 정제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래미안 신규 BI / 삼성물산래미안 신규 BI / 삼성물산


워드마크는 영문과 한글, 한자 등 세 가지 형태로 개발했다. 기존보다 굵은 서체와 세밀하게 조정한 자간을 적용해 안정감을 높이고 아파트 외벽과 문주뿐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에서도 동일한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래미안을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이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에 신규 BI를 처음 적용하고 향후 입주하는 래미안 단지에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삼성물산은 이번 변화를 단순한 로고 교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주거 상품과 서비스 혁신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입주민의 생활방식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한 '넥스트 홈'을 비롯해 조경 브랜드 ‘네이처 갤러리’, 입주민 서비스 브랜드 ‘헤스티아’ 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


래미안의 변화는 최근 건설업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리브랜딩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물산삼성물산


과거 건설사들이 초고층이나 대단지, 화려한 외관 등 눈에 보이는 상품성을 앞세웠다면 최근에는 입주 이후 누릴 수 있는 경험과 서비스, 라이프스타일을 브랜드 가치로 내세우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건설도 올해 6월 '힐스테이트' 출시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BI를 공개했다. 기존 곡선과 버건디 색상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정제하고 문화 강좌와 셰프 협업, 도서 추천 등을 제공하는 입주민 서비스 ‘H 컬처클럽’을 도입했다.


GS건설은 2024년 11월 '자이' 출시 22년 만에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자이가 뜻하는 의미부터 'eXtra Intelligent(특별한 지성)'에서 'eXperience Inspiration(일상이 특별해지는 경험)'으로 바꾸며 브랜드의 중심을 기술에서 경험으로 이동시켰다.


롯데건설도 같은 해 롯데캐슬의 브랜드 철학을 'Build Home, Beyond House(집을 짓다, 집을 넘어서)'로 재정립하고 'Live Classic(지금도 살아 숨 쉬는 나만의 클래식)'을 새로운 브랜드 콘셉트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