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된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 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을 향해 항공권 구매 시점을 증명해 달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4일과 21일 방송이었다.
전현무는 목적지를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공항 전광판을 확인하다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발견하고 "알마티가 어디야?"라며 검색 후 현장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MBC '나 혼자 산다'
방송에 비친 모습만으로는 공항 현장에서 목적지 선택과 항공권 구매, 출국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즉흥 여행'이었다.
그러나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여러 명의 제작진이 함께하는 해외 촬영을 당일 결정하고 동시에 모든 항공권을 확보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현지 렌터카 예약 과정과 알마티 관광 당국의 촬영 협조 여부까지 의혹의 대상이 되면서 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지난 25일 입장을 발표했다.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은 방송에 공개된 내용 그대로"라는 설명과 함께 "이번 카자흐스탄 여행과 관련해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제작진의 해명 이후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MBC '나 혼자 산다'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지난 29일 출국 약 일주일 전에 이미 여행지가 알마티로 확정됐으며 전현무와 제작진의 항공권도 미리 준비됐다고 폭로했다.
이진호는 이번 촬영에 PD와 작가, 촬영감독, 음향감독 등 최소 7~8명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현무 씨의 표는 한 장이 발권된다고 치더라도 나머지 6~7명의 표는 어떻게 구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작진과 전현무의 항공권이 일주일 전부터 준비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공항에서 전광판을 보고 알마티를 선택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장면은 예능적 연출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이진호의 취재를 바탕으로 한 주장일 뿐이다.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항공권을 일주일 전 구매했거나 공항 발권 장면이 연출이었다고 공식 인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작진의 기존 해명과 새롭게 제기된 주장이 충돌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항공권 구매 시점'으로 집중되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격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를 바보로 아나. 비행기표 구매 시간만 공개하면 되는 것 아니냐", "방송처럼 공항에서 구매했다면 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 "제작진 여러 명의 항공권을 당일 구했다는 건지 설명이 필요하다", "연출 자체보다 해명이 더 의문스럽다" 등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은 항공권 결제 내역이나 발권 시점만 공개되면 '공항에서 즉석으로 여행지를 결정했다'는 방송 내용과 사전 준비 의혹 사이에서 진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논란의 초점도 변화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위해 연출을 가미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제작진이 의혹 제기 후 "방송에 공개된 내용 그대로"라고 밝혔는데 이와 다른 주장이 나왔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현무의 '즉흥 여행'으로 시작된 작은 의문이 항공권 발권 시점을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나 혼자 산다' 측이 추가 해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