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접수된 실종 신고를 임의로 조작해 종결 처리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이번 주 검찰로 넘겨진다. 수사 당국이 해당 경찰관이 다룬 수백 건의 실종 사건을 전수조사하면서 추가 비위 사실이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경찰청은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소속 부 모 경장(34)이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처리 및 종결한 실종 사건 총 298건을 전면 재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팀 전체가 수색에 참여하고 최종 전산 종결만 부 경장이 맡은 건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야간이나 주말 등 부 경장이 단독으로 근무하던 시간대에 종결 처리된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제주 관내 일반 성인 실종 신고 접수 건수는 지난해 786건, 올해는 지난달까지 370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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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의 핵심은 단순 업무 소홀을 넘어 고의적인 허위 공문서 작성과 적극적 은폐가 있었는지 여부다. 지난달 2일 오후 6시 2분경 접수된 60대 남성 A 씨 실종 사건 당시, A 씨의 휴대전화는 이미 전날 오전 9시 46분부터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그러나 부 경장은 접수 당일 오후 11시 38분경 실종프로파일링 시스템상에서 A 씨를 대상에서 해제하며 'A 씨의 다른 연락처'로 통화했다고 입력했다.
확인 결과 해당 번호는 A 씨 명의가 아니었다. 전산상 종결 명분을 만들기 위해 허위 연락처를 기재했다는 정황이다.
부 경장은 시스템에 "A 씨가 나중에 귀가할 것이라고 했고 경찰관 만나기를 극구 거부했다", "신고자에게도 휴대전화 번호 등 관련 정보를 알리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허위 내용을 남겼다.
다른 경찰관의 추가 접촉이나 수색을 사전에 차단하려 한 정황이다. 지난 5월 발생한 장 모 씨 실종 사건에서도 신고자인 연인에게 "장 씨가 위치공개를 원하지 않는다"고 거짓 통보했다.
부 경장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장 씨 및 A 씨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실종사건을 해제·종결한 사유별로 선별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직접 귀가 여부, 연락 여부, 관련 서류 등을 모두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