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0일(일)

삼성·하이닉스 상반기 법인세 11조... AI 반도체 호황에 '역대급 세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11조원이 넘는 법인세를 세무당국에 납부하며 반도체 업황 회복세를 입증했다. 반기 기준으로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9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사업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법인세 납부액은 3조9876억원, SK하이닉스는 7조220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를 합치면 총 11조208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조1906억원과 비교해 167.5% 증가한 수치다.


사진 =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특히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 규모가 눈에 띈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 상반기 4조5264억원을 크게 넘어서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정점에 달했던 2019년 상반기 양사 합산 법인세 12조6614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업황이 본격 회복되기 시작한 시점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12월 결산 법인은 일반적으로 3월에 전년도 법인세를 확정 신고하고 납부한다. 8월에는 당해 연도 법인세를 중간예납하는 구조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 납부된 법인세에는 대부분 지난해 실적이 담겨 있다. 그럼에도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세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두 회사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46조7000억원, SK하이닉스는 98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양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합계는 6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세금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이달 중간예납과 내년 법인세 납부 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업계는 올해 연간 법인세 납부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19년 연간 15조6387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사의 영업이익 규모와 법인세 실효세율을 단순 계산하면 연간 납부액이 1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실제 납부액은 연구개발(R&D) 투자와 국내 시설투자에 따른 세액공제, 가결산 방식 적용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국가 세수 증대로 직접 연결되면서, 두 회사의 실적 향방이 재정 당국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AI 반도체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경우 법인세 납부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