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휴면계좌가 1500만개를 돌파하며 잠자는 돈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실이 28일 5대 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휴면계좌는 총 1552만9132개, 잔액은 1087억1000만원에 달했다.
휴면계좌 감소세는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휴면계좌는 2021년 말 1607만7129개를 기록한 뒤 2022년 1580만8471개, 2023년 1578만2076개, 2024년 1570만2125개, 지난해 1561만8656개로 줄어들었다. 2021년 말과 올해 6월 말을 비교하면 4년 반 동안 약 55만개 감소에 그쳤다.
은행별 휴면계좌 보유 현황을 보면 하나은행이 607만802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 438만9455개, 농협은행 305만2585개, 우리은행 158만1268개, 신한은행 42만7803개 순으로 집계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올해 상반기 고객에게 환급된 휴면예금은 6만3431건, 107억775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출연된 휴면예금은 3만8169건, 358억6257만원으로 환급액의 약 3.3배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올해 상반기 출연액이 지난해 연간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는 것이다. 5대 은행의 휴면예금 출연액은 2021년 221억3554만원에서 시작해 2022년 302억2076만원, 2023년 257억1455만원, 2024년 262억544만원, 지난해 335억4472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58억6257만원이 출연돼 지난해 연간 출연액보다 6.9% 증가했다.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출연된 예금도 원권리자는 되찾을 수 있다. 본인 확인 등 관련 절차를 거치면 출연 이후에도 휴면예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손명수 의원은 "휴면예금은 단순히 장기간 거래가 없는 계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재산권 보호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과 금융회사가 휴면예금 발생 단계부터 사전 안내를 강화하고, 통합조회와 환급 절차를 보다 간편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서민금융진흥원 출연 이후에도 원권리자가 자신의 예금을 쉽게 돌려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1500만개가 넘는 휴면계좌가 여전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잊고 있던 금융자산을 쉽게 확인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조회·환급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