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9일(토)

저탄고지냐 저지방이냐...12개월 임상시험이 내린 최종 답안

다이어트 성공의 핵심은 탄수화물이나 지방 중 무엇을 덜 먹느냐가 아니라 양질의 식품을 골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데 있다는 장기 임상시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대 크리스토퍼 가드너 교수 연구팀이 과체중 성인 609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진행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다이어트핏츠(DIETFITS)'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단과 저지방 식단 간의다이어트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은 탄수화물이나 지방 중 특정 영양소를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라, 식단의 품질과 장기적인 실천 지속성에 있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대 크리스토퍼 가드너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다이어트핏츠(DIETFITS)' 무작위 임상시험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단과 저지방 식단 간의 최종 체중 감량 효과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해당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게재됐다.


다이어트 약,오젬픽,당뇨 주사,세마글루티드,중독 억제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팀은 당뇨 병력이 없는 18~50세 성인 과체중 참가자 609명을 '건강한 저지방 식단군(305명)'과 '건강한 저탄수화물 식단군(304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12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의 체질량지수(BMI)는 28~40 범위였다. 실험은 단순한 섭취 제한을 넘어 가공식품과 첨가당을 배제하고 채소 등 질 좋은 식재료를 채워 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2개월간의 시험을 최종 완료한 481명을 분석한 결과, 평균 감량 수치는 저탄수화물군이 6.0㎏, 저지방군이 5.3㎏을 기록했다. 두 집단 간 감량 격차는 0.7㎏(95% 신뢰구간 -0.2~1.6㎏)에 불과해 통계적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종료 시점의 영양소 섭취 비율은 저지방군이 탄수화물 48%·지방 29%, 저탄수화물군이 탄수화물 30%·지방 45%로 뚜렷하게 나뉘었으며, 단백질 비중은 각각 21%와 23%로 유사했다. 영양소 섭취 구성이 확연히 갈렸음에도 체중 감소 폭에는 실질적 차이가 없었다.


유전적 특성이나 인슐린 분비 상태에 따라 특정 식단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사전 가설도 맞지 않았다.


유전자형 검사와 기저 인슐린 분비량 측정 데이터는 참가자별 감량 성과와 뚜렷한 상호작용을 나타내지 않았다. 개인의 생체 지표로 최적의 다이어트 방식을 사전에 단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만 동일 집단 내부에서도 개인별 감량 편차는 컸다. 식단 종류와 무관하게 뛰어난 감량 효과를 거둔 이들이 있는 반면, 체중 변화가 미미한 참가자도 공존했다.


가드너 교수 연구팀과 미셸 하우저 교수팀은 식사 기록이 온전히 유지된 448명을 추려 2차 후속 분석을 진행했고, 이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건강식생활지수'로 대변되는 식단의 질과 참가자들의 실제 식단 준수도를 집중 점검했다.


분석 결과, 식단의 질을 높게 유지하면서 배정된 식단을 엄격히 지킨 집단에서 가장 뚜렷한 BMI 감소가 나타났다.


저탄수화물군에서 식단 질과 준수도가 모두 높은 집단은 두 요소가 모두 낮은 집단 대비 BMI가 평균 1.15㎏/㎡ 더 줄었다. 저지방군 역시 같은 비교군에서 BMI가 평균 1.11㎏/㎡ 더 낮아졌다.


단순히 지방이나 탄수화물 섭취량만 줄이거나, 식단의 질만 높이고 규칙을 지키지 못한 경우에는 유의미한 체중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체중 감량의 핵심은 영양소 배척이 아니라 고품질 식품을 기반으로 식단을 얼마나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