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0일(일)

'가짜 묘비' 동원해 280만 달러 사기...MLB, 신분 조작 유망주 적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계약금을 노리고 가짜 사망 신고와 허위 묘비까지 동원해 나이와 신분을 위조한 중남미 유망주가 덜미를 잡혔다.


오늘(29일) ESPN과 디애슬레틱 등 외신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유망주 다우리 세베리노 다마소(16)의 신분 위조 사실을 적발하고 공식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데이비드 세베리노 다마소'라는 가명과 서류상 2011년 12월생(15세)의 신분으로 지난해 클리블랜드와 280만 달러(약 38억 원) 규모의 국제 유망주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실제 본명은 다우리였으며 출생 시점도 서류보다 1년 8개월 빠른 2010년 4월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GettyImages-2291924308.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Korea


MLB 사무국 조사 결과 이번 사기 행각은 2023년 다우리의 부모와 전담 트레이너인 프란시스코 니에베스의 공모로 시작됐다.


이들은 나이를 낮춰 계약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상의 동생 데이비드의 출생 기록을 조작해 만들었다. 이어 다우리가 생후 2년 만에 호흡기 질환으로 숨졌다는 허위 사망 신고서를 꾸며 형의 존재를 지우고, 다우리가 동생 데이비드의 신분으로 살아가도록 조작했다.


완벽한 위장을 위해 학적부와 병원 진료 기록까지 변조했으며,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 외곽 묘지에는 다우리가 묻힌 것처럼 꾸민 가짜 묘비까지 세웠다. 조사 당국은 트레이너 니에베스를 사기극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지목했다.


신분 세탁이 드러나면서 클리블랜드 구단과의 280만 달러 계약은 전면 무효화 절차를 밟게 됐다. 본래 나이 기준 내년 드래프트 참여 대상이었던 다우리는 이번 중징계로 인해 최소 1년 이상 프로 계약 자격이 박탈됐다.


중남미 야구 유망주들의 신분 위조는 거액의 계약금을 노린 구조적 문제로 반복되고 있다. 2012년에도 클리블랜드 소속 투수 파우스토 카르모나가 비자 갱신 과정에서 신분 위조가 들통나 체포된 바 있다. 그의 본명은 로베르토 에르난데스였으며 실제 나이 역시 등록 프로필보다 3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