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새로운 도전자가 유럽 명문 구단의 문을 열었다. 유망주 김민수가 스페인 지로나를 떠나 스코틀랜드 전통의 강호 레인저스F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27일(한국시간) 레인저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레인저스, 지로나의 김민수 영입 확정"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영입 소식을 알렸다.
계약 조건은 국제 이적 승인을 전제로 4년간 레인저스에서 뛰게 되며, 추가로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수에게 주어진 등번호는 10번이다. 팀의 핵심 선수에게만 부여되는 상징적인 번호다.
레인저스 인스타그램
김민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인저스가 영입한 12번째 선수가 됐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154년 역사를 자랑하는 레인저스 역사상 최초의 한국 선수라는 점이다. 1872년 창단된 스코틀랜드 대표 명문 구단에 한국인이 처음으로 발을 디딘 것이다.
김민수는 레인저스TV와의 인터뷰에서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는 "레인저스에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레인저스가 훌륭한 팬들을 보유한 큰 클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팀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다가오는 모든 경기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 정말 기대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신의 강점에 대한 질문에는 "난 승리자의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김민수는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정면으로 맞서 싸울 것이고, 이 클럽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레인저스 인스타그램
홈구장 아이브록스에서 뛰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아이브록스에서 뛰는 것도 정말 기다려진다"며 "내 재능을 보여주고 팬들을 만나는 순간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김민수는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축구를 배웠다. 일찍이 스페인으로 건너가 메르칸틸과 CF담 유소년 아카데미를 거쳤고, 2022년 지로나에 합류했다. 같은 해 지로나B팀에서 성인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꾸준한 활약으로 1군 기회까지 잡은 김민수는 2024년 10월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한 달 뒤에는 PSV 에인트호번을 상대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며 유럽 최고 무대를 경험했다.
지난 시즌에는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FC안도라로 임대를 떠났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40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했다. 윙어 포지션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레인저스 인스타그램
데릭 매키니스 레인저스 감독은 김민수 영입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김민수를 레인저스에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김민수가 팀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매키니스 감독은 김민수의 기술과 에너지,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김민수는 뛰어난 기술력과 에너지, 그리고 발전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춘 재능 있는 젊은 선수"라며 "앞으로 그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레인저스는 1872년 창단된 스코틀랜드 축구의 전통 강호다. 셀틱과 함께 스코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손꼽힌다.
셀틱과의 경기는 '올드 펌' 더비로 불리며 거친 경기로 유명하다. 셀틱에는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양현준이 뛰고 있어 코리안 더비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레인저스 인스타그램
레인저스는 셀틱과 함께 수많은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홈구장을 가득 채우는 열성적인 팬들로도 유명하다. 김민수는 뜨거운 응원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유럽 무대에 각인시킬 기회를 얻게 됐다.
김민수의 주 포지션은 왼쪽 윙어다. 오른발잡이인 그는 왼쪽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즐긴다.
오른쪽 윙어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빠른 돌파와 적극적인 전진 플레이, 기술적인 능력, 많은 활동량이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레인저스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된 김민수가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