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중소 부품 협력사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지원하는 전용 교육 거점을 마련했다.
단순한 AI 이론 교육을 넘어 협력사가 실제 공장에서 발생한 불량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품질 개선 방안을 찾도록 해 제조 현장의 AI 활용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AI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개소식 현장. 부품 협력사 임직원 250여명이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운영 관련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현대차·기아
현대차·기아는 27일 경북 경주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GPC)에서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윤준호 현대차·기아 구매전략사업부장 상무와 이병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주요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AI 특화 공동훈련센터는 품질과 공정, 데이터 등 제조 현장 직무를 중심으로 협력사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교육 시설이다.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 협력사가 AI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미래차 부품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기아의 교육 인프라와 협력사 네트워크, 교육 노하우에 정부 지원을 결합한 민관 협력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1·2차 부품 협력사 임직원 약 900명을 대상으로 AI 실무 교육을 우선 진행한다. 내년부터 교육 인원과 지원 대상을 확대해 부품 공급망 전반으로 AX(AI Transformation)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협력사 전용 교육 시설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GPC)' 전경 / 현대차·기아
센터는 협력사의 AI 준비 수준을 먼저 진단한 뒤 직무와 단계에 맞는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협력사가 자사 공장에서 발생한 실제 공정과 불량 데이터를 활용해 AI 모델을 만들고 직접 품질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 PBL(Project Based Learning) 과정을 운영한다.
교육 과정도 제조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작업표준서와 품질 관련 문서 작성을 자동화하는 교육부터 AI를 이용해 제품의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AI 비전검사', 공정 빅데이터를 분석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관리하는 '품질 리스크 관리' 등이 포함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품질 직무를 중심으로 교육 체계를 안착시킨 뒤 생산과 연구개발(R&D), 구매, 경영관리 등 협력사의 다른 직무로 AI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품질 완결성과 생산성 혁신을 이루는 현장 중심의 기술 내재화가 필수적"이라며 "부품 협력사의 AI 경쟁력이 곧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신념으로, AI 특화 공동훈련센터를 통해 부품 협력사의 성공적인 AI 전환과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