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500억 유상증자 납입 예정...인수대금 합치면 총 1914억
원화마켓 195종 중 비트코인 제외 194종...기존 종목 적용 기준은 언급 없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알트코인 상장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미래에셋컨설팅이 1414억원을 들여 인수한 코빗은 디지털엑스로 사명을 변경한 뒤 현재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194종을 원화마켓에서 거래 지원하고 있다.
박 회장의 다소 강한 발언은 미래에셋컨설팅의 500억원 유상증자 납입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납입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미래에셋이 디지털엑스 지분 인수와 증자에 투입하는 금액은 약 1914억원으로 늘어난다.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엑스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는 박현주 회장 / 사진제공=디지털엑스
2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디지털엑스 임직원들과 만나 "가상자산 거래소가 알트코인을 서슴없이 상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분이 좋은 대학을 나와서 그런 일을 하려고 가상자산 거래소에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고칠 것은 고치자"고 했다.
원화마켓 195종...비트코인 빼면 194종
27일 오전 코빗 공개 API를 기준으로 거래 상태가 'launched'인 원화마켓 종목은 195개다. 비트코인은 1개이며 나머지 194개는 이더리움과 엑스알피, 솔라나, 테더 등을 포함한 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즉 알트코인이다.
현재 종목 구성은 미래에셋 편입 전부터 운영돼 온 코빗 원화마켓을 기반으로 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달 코빗 주식 2849만5701주를 1413억6717만원에 취득해 지분 97.15%를 확보했다. 이후 운영사 명칭을 디지털엑스로 변경했다.
박 회장이 문제 삼은 것은 알트코인의 존재 자체보다 거래소가 이를 "서슴없이 상장"한 관행이었다. 다만 디지털엑스가 기존 194종에 같은 기준을 적용할지, 미래에셋 편입 이후 거래지원 심사 기준을 바꿀지는 이날 발언에 포함되지 않았다.
디지털엑스는 지난 24일부터 내년 8월 24일까지 원화마켓 전 종목의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무료 적용 대상에는 비트코인과 함께 현재 거래 지원 중인 194종도 포함된다. 수수료 무료는 '거래 제안'적 요소가 있는 것으로 읽힌다.
500억 납입일...인수대금 합쳐 1914억
디지털엑스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보통주 1007만8614주를 주당 4961원에 발행하며 미래에셋컨설팅이 전량 인수한다. 납입 예정일은 27일이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를 단순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닌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실물연계자산(RWA)과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에 미래에셋이 보유한 해외 투자자산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코인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박 회장은 "코인 투자는 10분의 1만 하시라고 하고 다른 길이 있다고 할 것"이라며 "코인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이것 말고도 수익이 많이 날 수 있다고 시범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디지털엑스의 내년 흑자 전환을 전제로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디지털엑스 이용 고객에게 제3자 배정 신주 참여 기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