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20대 중국 유학생 살해 피의자... "여장한 채 동대구역 이동"

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중국인 남성이 범행 직후 여성복으로 변장해 수사를 교란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26일 경산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정모씨(30대)가 범행 당일인 지난 20일 오후 2시경 피해자 A씨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들어간 사실을 CCTV를 통해 포착했다고 밝혔다. 당시 영상에서 정씨가 A씨를 강제로 끌고 가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씨는 피해자와 함께 집에 들어간 뒤 혼자 나올 때는 여성 의류를 착용하고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집을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origin_경찰에검거된중국인유학생살해피의자.jpg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가 25일 오후 경찰에 체포돼 경산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6.8.26 / 뉴스1


그는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뒤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꺼 수사를 방해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정씨의 이 같은 행동이 의도적인 수사 교란으로 판단하고 공무집행방해 혐의 추가 적용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초기 경찰을 속인 정황을 고려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29분경 경산 하양읍 도로에서 체포된 뒤 현장검증을 거쳐 같은 날 오후 11시 50분경 경산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서로 호송되는 과정에서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산경찰서는 26일 오전부터 정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구체적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파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검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며 부검이 완료되면 A씨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경찰은 A씨의 사망 소식을 국내에 거주 중인 친인척에게 이미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피의자 정씨는 중국 국적의 직장인으로 파악됐으며, A씨 지인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산지역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중국인 유학생 A씨는 실종 닷새 만인 25일 오후 정씨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