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2조 넣었는데 가동률 20%...SKIET 살리기 나선 SK이노, '연 600억' 처방

폴란드 생산기지에 약 2조원 투입...1분기 가동률 20%대

상반기 영업손실 1366억원...中·증평 줄이고 폴란드 중심 재편

조직·마케팅 통합하고 조달비용 낮춰 연 600억원 EBITDA 개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폴란드 분리막 생산기지에 약 2조원을 투입했지만 올해 1분기 공장 가동률은 20%대에 머물렀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1366억원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를 흡수합병한 뒤 조직 통합과 금융비용 절감 등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6일 SK이노베이션은 SKIET 합병 설명회를 열고 합병 이후 분리막 사업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양사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SK이노베이션 본사 / 뉴스1SK이노베이션 본사 / 뉴스1


합병이 완료되면 SKIET 법인은 소멸하고 분리막 사업은 SK이노베이션 내 사업부로 편입된다. SK이노베이션은 공정공시에서 재무안정성 확보와 자금조달 여력 확대, 중복 관리기능 통합을 합병 효과로 제시했다.


2조 들인 폴란드 공장, 가동률 20%대


SKIET는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폴란드에 분리막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지금까지 투입한 금액은 약 2조원이다. 현재 진행 중인 투자도 올해 대부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을 늘리는 동안 분리막 수요는 줄었다. 전기차 수요 회복이 늦어졌고 중국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가격 경쟁도 거세졌다. SKIET의 올해 1분기 생산시설 가동률은 20%대까지 떨어졌다.


실적도 적자를 이어갔다. SKIET는 올해 2분기 매출 395억원, 영업손실 63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1366억원이다.


생산거점은 이미 줄이고 있다. SKIET는 중국 창저우 공장 운영법인 지분 100%를 중국 분리막 업체 셈코프에 약 888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충북 증평 공장의 상업 생산도 올해 중단하고 폴란드 생산기지 중심으로 운영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자체 현금창출력과 외부 자금조달 여력도 합병 판단에 반영했다.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커질 경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합병 외 다른 선택지도 검토했다. 제3자 매각과 SK이노베이션의 자금 대여·지분 출자, 포괄적 주식교환 등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제3자 매각은 매수자 확보와 절차에 시간이 필요했고 자금 대여와 출자는 SKIET의 재무구조 개선이나 SK이노베이션의 부담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복 조직 합치고 이자 줄인다...연 600억 개선


합병 이후에는 양사가 따로 운영하던 조직과 관리 기능을 합친다. 생산과 마케팅도 핵심 고객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를 활용해 SKIET의 자금조달 비용도 낮춘다.


회사가 제시한 연간 개선 규모는 약 600억원이다. 관리비 절감뿐 아니라 조직·생산·마케팅 통합과 이자비용 감소 등을 합산한 EBITDA 개선 효과다.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R&D) 조직도 분리막 사업에 투입한다. 제품 개발과 원가 절감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에 맞춰 ESS용 분리막 판매도 늘릴 계획이다.


목표 시점은 2년 안이다. SK이노베이션은 비용 절감과 R&D 역량 결합, 판매 확대를 통해 분리막 사업을 2년 내 EBITDA 기준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EBITDA 흑자 전환이 늦어지면 SK이노베이션의 추가 현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분리막 사업에 투입할 추가 자금의 한도를 별도로 정해두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