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과학재단이 2026년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과학 분야 신진 연구자 4명을 새롭게 선정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서경배 회장이 2016년 사재 30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서경배과학재단은 '천외유천(天外有天)', 즉 '눈으로 보이는 하늘 밖에도 무궁무진한 하늘이 있다'는 철학 아래 매년 유망한 생명과학 연구자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서경배과학재단 로고 / 이미지 제공 = 아모레퍼시픽그룹
창립 10주년을 맞은 재단은 이번 선정으로 총 35명의 신진 생명과학자를 지원하게 됐으며, 지금까지 투입된 연구비는 총 910억 원 규모다.
재단은 2026년부터 새롭게 도입한 ABC(Adventure-Breakthrough-Cherished) 3단계 지원 체계를 적용해 선정된 연구자에게 첫 3년간 총 9억 원을 지원한다. 이후 연구 성과에 따라 4년간 16억 원, 우수한 결과가 지속되면 추가 5년간 25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좌) KAIST 권정태 교수, (우) 성균관대 정수명 교수 / 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그룹
2026년 선정된 신진 과학자는 KAIST 뇌인지과학과 권정태 교수,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정수명 교수, 서울대학교 의학과 조현수 교수,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대학교 정신의학과 최승원 교수 등 4명이다.
권정태 교수는 '뇌는 어떻게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는가? 대뇌 피질 층상 게이팅을 통한 Reality-tagging 회로 원리'를 연구한다. 동물이 특정 소리를 실제로 듣거나 상상하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신경 활동을 첨단 장비로 분석해 복잡한 인지 기능의 원리를 밝히고, 환각이나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 치료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수명 교수는 '비한랭 생리 환경 기반 갈색지방 부적응 표현형 규명 연구'를 진행한다. 추위에 대항해 발열 기능을 담당해온 갈색지방이 실온 환경에서 어떻게 오작동하는지 규명하고, 냉난방이 보편화된 현대 생활 환경이 인체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새롭게 조명한다.
(좌) 서울대 조현수 교수, (우)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대 최승원 교수 / 사진 제공 = 아모레퍼시픽그룹
조현수 교수는 '기억이 운명이 되는 순간: 과염증에서 병적 선천면역기억의 형성과 고착 원리'를 탐구한다. 일시적 염증이 되돌리기 어려운 병적 상태로 전환되는 경계점을 밝히고, 과염증을 동반한 림프종 환자의 골수 분석을 통해 조혈과 면역세포 변화 과정을 규명해 병적 면역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릴 방법을 모색한다.
최승원 교수는 '우리의 몸은 언제, 어떻게 외부 환경을 느끼기 시작하는가: 체성감각 신경회로 발달 기전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다. 최첨단 해부학 및 전기생리 기법으로 감각 신경회로가 정상 발달하는 메커니즘을 찾고, 발생 단계에서 비정상적인 촉감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규명해 자폐증의 원인과 치료법 발견에 나선다.
서경배과학재단은 29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SUHF 심포지엄 2026'을 개최한다. 설립 10주년 기념 학술행사는 '공명하는 생명의 결(Resonant Patterns of Life)'을 주제로 진행되며, 스위스 바젤대학교 마이클 홀(Michael Hall) 교수의 기조강연, 재단 1기 신진과학자인 이정호 교수(KAIST 의과학대학원, 소바젠 CSO)의 특별강연, 연구자 졸업 대담, 포스터 세션, 졸업 연구 발표 등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