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AI는 CU, 신선식품은 GS25"... 편의점 양강, 외부 인재 영입 '승부수'

국내 편의점 업계 양강인 CU와 GS25가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BGF리테일은 엔씨AI 출신 인재를 영입해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 활용을 강화하고, GS리테일은 쿠팡 로켓프레시 출신을 통합 MD 조직 수장으로 발탁해 상품 경쟁력과 신선식품 사업에 힘을 싣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최근 DX실을 신설하고 임수진 엔씨AI 최고사업책임자(CBO)를 DX실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편의점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동시에 배달·픽업 등 온라인 사업 모델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다.


임 CBO는 지난해 2월 엔씨소프트 자회사인 엔씨AI에 합류해 AI 기술의 외부 사업화를 주도했다. 엔씨AI에서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오디오(TTS), 3D 그래픽, 챗봇, 번역 등 AI 기술을 미디어·패션·커머스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이전 경력도 신규 사업과 디지털 서비스 기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터파크와 엠파스, 넥슨 등에서 신규 서비스 기획을 담당했고 투자 전문회사 더벤처스와 CJ올리브영 디지털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같은 경력은 BGF리테일의 DX 전략에 새로운 시각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실제 고객 서비스와 사업 모델로 연결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편의점의 온라인 사업과 오프라인 점포 운영 전반에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임수진 엔씨AI 최고사업책임자(CBO) / 사진 제공 = 엔씨AI


특히 편의점 업계가 점포 수 확대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은 기존 점포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접점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BGF리테일이 임 CBO를 중심으로 AI 기반 서비스와 온라인 사업 모델을 얼마나 구체화할지가 향후 DX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GS리테일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올해 쿠팡에서 로켓프레시 전무를 지낸 이성한 부사장을 영입해 GS25와 GS더프레시의 상품기획을 총괄하는 MD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내부 인사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 경험이 풍부한 외부 인사를 상품 조직의 수장으로 앉힌 것이 특징이다.


이 부사장은 쿠팡에서 로켓프레시를 이끌며 온라인 신선식품의 상품 소싱과 기획, 운영 등을 경험했다. 신선식품은 상품의 품질과 가격뿐 아니라 산지 확보, 물류, 재고 관리 등 복잡한 운영 역량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관련 사업 경험을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GS리테일이 이 부사장을 통합 MD 조직의 수장으로 영입한 것은 지난해 편의점과 수퍼의 상품기획 기능을 묶은 조직 개편과도 맞물린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수퍼의 MD·마케팅·O4O 등 공통 기능을 통합해 양 채널 간 시너지를 높이는 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온라인 신선식품 사업에서 경험을 쌓은 외부 인사를 배치하면서 통합 조직의 상품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GS25가 신선강화형 매장을 확대하고 GS더프레시 역시 신선식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부사장의 경험은 양 채널에 모두 활용될 여지가 크다. GS더프레시가 보유한 산지 네트워크와 소싱 역량에 로켓프레시에서 쌓은 온라인 신선식품 운영 경험을 더하면 상품 발굴부터 기획, 가격, 프로모션까지 상품 경쟁력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GS25의 신선식품 사업은 이미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3곳으로 시작한 신선강화형 매장은 올해 1000곳까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신선강화형 매장의 신선식품 매출은 일반 점포의 약 12배에 달했으며, 새단장한 점포의 첫 한 달 매출도 이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신선식품을 통한 기존점 효율화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상품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두 회사가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선 배경에는 편의점 시장의 성장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점포 수를 늘리는 외형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 수요를 만들어내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CU는 AI와 DX를 통해 '운영 방식과 고객 접점'을 바꾸고, GS25는 상품과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여 '무엇을 팔 것인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외부 인재의 경험을 기존 사업 역량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CU의 AI·DX와 GS25의 신선식품·상품 경쟁력이 각각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경우 편의점 업계의 경쟁 축 역시 점포 수 중심에서 기술과 상품 경쟁력 중심으로 한층 빠르게 이동할 전망이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사진 제공 = GS리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