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경차 '레이'를 세 대째 구매할 정도로 만족감을 드러냈던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새 배달 차량으로 선택했다.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에 전달할 반찬과 함께 움직이는 인원이 늘면서 기존 레이보다 넉넉하면서도 카니발보다는 부담이 적은 차량이 필요해졌고, 그 조건에 PV5가 들어맞았다는 설명이다.
박 전 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회색 PV5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새 차량을 소개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그는 “배달 차량을 추가했다"며 "짐과 사람이 늘어나면서 레이보다는 크고 카니발보다 작은 차가 필요했다. 조사 끝에 당첨된 차가 PV5"라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차량 뒤쪽에는 대형 가방과 각종 장비가 빼곡하게 실려 있다. 2열 좌석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도 적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모습이다.
박 전 회장이 PV5를 선택하면서 특히 만족감을 드러낸 부분도 공간 활용성이다.
그는 "조금 작은 사이즈지만 전기차라 조용하고 힘이 좋아 비탈에도 문제가 없고 짐이 꽤 들어가서 우리 용도로는 그만이다"이라고 평가했다.
높은 차체와 넓은 창문이 주는 개방감도 장점으로 꼽았다. 측면 창문이 허리 높이까지 내려와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시야가 탁 트여 있다는 설명이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박 전 회장은 배달 업무 외에도 가끔 나들이를 갈 때도 PV5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레이의 실내와 같이 머리 쪽이 높고 시원해서 승차했을때 개방감이 뛰어나다"며 "앞 창문은 거의 허리 조금 위까지 오는 큰 사이즈라 시야가 뻥 뚫려서 가끔 놀러갈때도 쓴다. 내 탁월한 선택에 대만족이다"이다고 밝혔다.
실제 PV5는 박 전 회장이 원했던 '레이보다 크고 카니발보다 작은 차'라는 조건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레이의 전장은 3595㎜, PV5 패신저는 4695㎜, 카니발은 5155㎜다. PV5는 레이보다 1100㎜ 길지만 카니발보다는 460㎜ 짧다.
도심 골목에서 움직여야 하는 배달 차량 특성을 고려하면 대형 미니밴 수준의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차체 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인 셈이다.
PV5 / 기아
PV5는 기아가 처음 선보인 전용 PBV다. 승객 이동을 중심으로 한 패신저와 화물 운송에 초점을 맞춘 카고 등 이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PV5 패신저에는 71.2kWh 배터리와 최고출력 120kW 전기모터가 적용됐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358㎞다.
2열에는 '폴드 앤 다이브' 기능이 적용돼 필요에 따라 좌석을 접어 적재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사람과 짐을 동시에 실어야 하는 차량의 활용도를 고려한 구성이다.
박 전 회장과 기아 차량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레이를 세 대째 구매해 운행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만든 자동차 중 정말 칭찬받고 상 받아야 하는 차"라고 호평한 바 있다.
좁은 골목길을 오가며 반찬을 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작은 차체와 넓은 실내 공간을 동시에 갖춘 레이가 유용하다는 것이 그의 평가였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페이스북
다만 봉사활동 규모가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배달할 음식과 함께 움직이는 사람이 늘자 레이의 장점만으로는 부족해졌고, 그렇다고 카니발처럼 큰 차량까지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 사이를 채운 차량이 PV5다.
한편, 두산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 전 회장은 현재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을 통해 독거노인과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반찬 배달 등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레이 세 대에 이어 새롭게 합류한 PV5 역시 단순한 개인용 차량보다는 사람과 음식을 함께 실어 나르는 그의 봉사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