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오세훈·한동훈, 장동혁 대표 정면 저격..."사당화 길 가면 보수 사명 못 이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동반 비판에 나섰다.


지난 25일 두 사람은 국회의원회관에서 미래혁신포럼 주관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 세미나에 나란히 참석해 장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장 대표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추진과 현역 의원 징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개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인사이트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大전략과 한국의 선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6.8.25/뉴스1


이날 오 시장과 한 의원은 세미나장에서 악수를 교환했으나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세미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장 대표가 밀어붙이는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에 대해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적절한 시점이라는 게 있다"고 꼬집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 등 비당권계 의원들에게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윤리위 정치는 정치 중에 제일 하위의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뺄셈의 정치보다 덧셈의 정치를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유지되는 공당이 사당화의 길로 가면 안 된다"며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시도를 정면 비판했다. 장 대표의 1년 운영 평가에 대해서는 "당이 퇴행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잘못 가는 것을 막아내야 하는 보수의 사명을 제대로 이룰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인사이트한동훈 무소속 의원(왼쪽부터)과 홍태화 미국 외교정책연구소 연구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大전략과 한국의 선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8.25/뉴스1


세미나 현장에서는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기조를 겨냥한 발언도 쏟아졌다. 미래혁신포럼 회장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환영사에서 "한때 '당원 중심'이 옳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과도한 당원 중심이 '국민 중심'으로 축을 옮겨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 "마음 깊이 다가오는 말"이라고 화답했다.


국민의힘은 2023년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경선 방식을 당원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에서 당원 투표 100%로 전면 바꿨다.


당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가 주도한 가운데 김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장 대표는 당시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나경원 의원의 출마를 막는 연판장에 서명해 중립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인사이트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 2026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문화일보 제공) 2026.8.25/뉴스1


한편 이날 장 대표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언론 행사에서 한 의원과 마주쳐 악수를 나눴다.


지도부 관계자는 "조우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26일 취임 1년 기자회견을 열어 임기 후반기 당 운영 방향과 쇄신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의 개혁안 발표와 관련해 "권력을 쥔 소수만 고민하고 결정하는 방식은 권위주의 시대의 소산이며 '혁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