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에게 3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건넨 뒤 잠적 피해를 입은 한 남성의 사연이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
지난 24일 방영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3억 원을 빌려준 뒤 연락이 끊긴 여자친구의 행적을 쫓는 의뢰인의 추적 과정이 다뤄졌다.
의뢰인은 지난 2025년 2월 부업으로 펫택시를 운행하던 중 손님으로 탑승한 여성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여성은 "부모님을 모두 여의었고 어머니 치료비로 2억 원의 빚까지 졌다"고 털어놓았으며, 연인으로 발전한 뒤 두 사람은 결혼까지 약속했다.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여성은 자신을 월 1천만 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유명 학원의 부원장으로 소개하며 "곧 어머니 사망 보험금 8억 원이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의뢰인은 이 말을 믿고 금융권 대출과 부친의 지원금까지 합쳐 총 3억 원가량을 건넸다.
그러나 탐정단의 조사 결과 여성의 신원은 허위로 판명됐다. 학원 부원장이 아닌 전화 상담 직원에 불과했으며 공금 횡령 의혹까지 받고 있었다. 학원 사택이라며 의뢰인을 입주시킨 레지던스 역시 내연남과 동거하던 공간이었고, 의뢰인에게 월세 명목으로 약 1억 3천만 원을 받아 챙긴 뒤 관리인에게는 의뢰인을 스토커라고 둘러댔다.
여성의 친동생은 방송에서 "누나 때문에 가족 모두가 개인 회생을 했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퇴직금과 주택 매각 대금을 포함해 3억 원을 잃었고, 동생 역시 학자금 대출을 받아 생활비를 보탠 상황이었다. 여성이 내세웠던 모친 사망 보험금 8억 원 또한 허위였다.
추적 끝에 모습을 드러낸 여성은 "경찰서에서 얘기하겠다", "할 말 없다"는 답변만 남긴 채 다른 남성과 현장을 떠났다. 모든 정황을 확인한 의뢰인은 "가슴이 무너진다"며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