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충분히 슬퍼할 권리 있다"...수의사가 만든 '펫로스 책', 글로벌 공감 얻다

수의사 심용희가 쓴 펫로스 전문서적이 5개국 번역 출간을 확정하며 해외 독자들에게 손을 뻗는다.


지난 2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동물병원에서 11년간 임상 수의사로 근무하고 반려동물식품기업 한국마즈에서 10년간 경험을 쌓은 심용희 수의사의 저서 '펫로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origin_펫로스사랑한다사랑한다사랑한다5개국해외독자만난다.jpg심용희 수의사와 반려동물 / 뉴스1


이 책은 2020년 처음 선보였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보호자가 마주하는 상실감과 죄책감, 후회와 그리움이라는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를 수의사이자 보호자의 이중 시선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출간 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목표액의 1000%를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후 관련 분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2022년에는 실제 강아지와 고양이 보호자들의 펫로스 사연을 추가한 개정판이 나왔다.


해외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2023년 태국에서 번역본이 출간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대만에서 중국어 번체판이 독자들을 만났다.


origin_펫로스사랑한다사랑한다사랑한다5개국해외독자만난다 (1).jpg(좌) '펫로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개정판, (우) 태국어 번역판 표지 / 뉴스1


올해는 스페인어판과 중국어 간체판 해외 판권 계약이 체결됐다. 스페인어판은 2026년 10월 스페인에서 출간되고, 2027년에는 중국과 멕시코 독자들도 이 책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심용희 수의사는 "반려동물 보호자에게는 충분히 슬퍼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을 떠나보낸 보호자에게 '이제 그만 슬퍼하라'고 말하기보다 충분히 슬퍼하고 그리워할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출간 소식에 대해서는 "처음 책을 쓸 때만 해도 다른 언어로 번역돼 해외 독자들에게까지 읽힐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사랑했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경험하는 슬픔과 그리움에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origin_펫로스사랑한다사랑한다사랑한다5개국해외독자만난다 (2).jpg고양이상사 / 뉴스1


심 수의사의 또 다른 저서 '고양이상사'도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2020년 출간된 이 책은 고양이 행동학을 직장생활 속 상사의 모습에 빗대어 풀어낸 작품으로, 중국과 러시아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심 수의사는 "반려동물을 통해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는 저술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