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7일(목)

"전자전기 사업과 무관"... '뇌물 혐의'로 임원 기소된 LIG D&A, 검찰 발표 반박

방위사업청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자사 임원이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검찰이 해당 비위가 무기 개발 사업 수주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하자 LIG D&A가 하루 만에 정면 반박에 나섰다.


임직원을 둘러싼 비위 의혹이 불거졌을 때 기업들이 통상 "재판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말을 아끼거나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는 것과는 다른 대응이다. LIG D&A는 검찰의 핵심 판단을 직접 반박하며 해당 의혹과 1조7000억원 규모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는 지난 20일 방사청 5급 공무원 A씨와 LIG D&A 임원 B씨를 각각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뇌물공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다른 LIG D&A 임원과 자금 세탁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하청업체 대표 등 4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LIG D&ALIG D&A


검찰은 A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6개 사업 가운데 3개가 LIG D&A가 수주한 1조7000억원 규모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의 핵심 또는 관련 기술이라며, 이를 통해 LIG D&A가 본사업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판단했다.


LIG D&A는 이튿날 곧바로 반박 입장문을 냈다.


LIG D&A는 "전자전기 사업은 공정한 평가를 거쳐 큰 점수 차로 선정된 것으로 이번 이슈와 무관함을 명백히 밝힌다"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첨단 군 전력의 완성을 위한 도전과 헌신을 폄훼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검찰이 문제 삼은 기술과 전자전기 사업의 연관성 역시 부인했다. 해당 과제들이 전자전기 사업의 핵심기술요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며 이를 전자전기 사업 수주의 기반으로 보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기업 입장에서 임직원이 기소된 단계에서 수사기관의 판단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부담이 적지 않다. 향후 재판에서 사실관계가 가려져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수사기관과 정면으로 대립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서다.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 연구개발 개념도. [사진=LIG D&A]한국형 전자전기 사업 연구개발 개념도 / LIG D&A


그럼에도 LIG D&A가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 사건의 파장이 임직원 개인의 형사책임을 넘어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검찰이 뇌물 혐의와 1조7000억원 규모 전자전기 사업의 연관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회사로서는 해당 사업의 수주 정당성까지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방사청의 후속 조치 가능성도 변수다. 범죄 혐의와 사업 수주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될 경우 향후 입찰 참가 제한 등 행정 제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사건의 파장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넘어 향후 방산 사업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해외 시장에서의 파장도 무시하기 어렵다. LIG는 최근 유럽과 NATO 시장을 주요 성장축으로 삼고 현지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방산업체들과 수주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뇌물을 통해 사업을 따냈다'는 의혹이 굳어질 경우 향후 사업 경쟁력과 대외 신뢰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검찰과 LIG D&A의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는 만큼, 향후 재판에서 뇌물 혐의와 1조7000억원 규모 전자전기 사업의 연관성이 어떻게 판단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