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7일(월)

"전자담배 유해물질, 고기 구울 때보다 낮았다?"... 한양대 연구진이 발표한 뜻밖의 연구 결과

집 안에서 생선이나 고기를 조리하면 냄새와 함께 유해물질이 실내 공기를 채운다. 눈에 보이는 연기가 사라져도 조리 과정에서 나온 유해물질은 실내 공기 중에 남아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이때 발생하는 포름알데하이드와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일부 유해물질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때보다 더 높은 농도로 검출된 연구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한양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카보닐화합물 등 유해물질 배출 수준이 크게 낮았고, 포름알데하이드와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일부 물질은 조리 활동 때보다도 낮은 농도를 보였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의 총 VOC 농도는 일반담배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가 원료 자체의 안전성보다는 '작동 온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고기 구울 때와 비교해 본 전자담배"... 실내 공기질 연구가 주목한 뜻밖의 발견


한양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김기현 교수 연구팀은 2025년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이 실내 공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33.8㎥ 규모의 흡연부스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사용한 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카보닐화합물(CCs)의 농도를 측정했다. 사용량을 1개비, 3개비, 6개비로 달리하고 환기 여부와 시간 경과에 따른 농도 변화도 함께 살폈다.


6개비를 사용했을 때 궐련형 전자담배의 총 VOC 농도는 1347ppbC였다. 같은 조건에서 일반담배는 1만4834ppbC로 약 11배 높았다.


스크린샷_3-9-2026_124612_kr.iqos.com.jpe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은 일반담배가 연소 과정에서 다량의 유해 화합물을 생성하면서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조리 과정과 비교했을 때는 생선이나 고기를 굽고 튀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하이드와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일부 유해물질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때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구진은 실내 공기질을 평가할 때 흡연뿐 아니라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조리 연기의 전체 유해성이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연구에서 비교한 것은 포름알데하이드와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특정 유해물질의 농도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물질 감소, 원료가 아닌 '350℃ 가열 온도' 때문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에서 유해물질 생성량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권일한 교수 연구팀의 별도 연구에서 확인됐다.


권 교수팀은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담배 원료를 대상으로 온도 변화에 따라 어떤 독성 화합물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분석했다.


일반담배는 흡연 과정에서 약 200~800℃ 범위의 열분해와 연소가 일어난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호흡기와 심혈관계, 신경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독성 화합물의 생성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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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는 재구성 담배 잎을 약 350℃의 일정한 온도로 가열한다. 일반담배처럼 담배 원료를 직접 태우지 않고 가열해 에어로졸을 만드는 방식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용 재구성 담배 잎에서 생성된 유해물질의 양은 일반담배 원료보다 3.5배 이상 적었다.


유해물질 생성량을 니코틴 농도로 보정해 동일한 니코틴 노출 수준에서 비교했을 때도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50% 이상 낮은 수준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원료 자체보다 온도가 더 중요한 변수였다는 점이다. 연구진이 두 담배 원료를 동일한 700℃ 조건에서 비교했을 때 일부 성분은 오히려 궐련형 전자담배용 재구성 담배 잎에서 더 많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간 유해물질 생성량 차이의 핵심 요인을 원료보다 약 350℃로 제한된 가열 온도로 분석했다.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 중요한 것은 '환기'


김 교수팀의 실내 공기질 연구에 따르면, 흡연량이 늘어날수록 실내 공기 중 VOC농도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는 유해물질이 축적되며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환기 효과는 뚜렷했다. 문을 열어 환기했을 때 연구진이 측정한 VOC 농도는 물질군에 따라 약 35~85% 감소했으며, 실내 공기질 관리에 있어 환기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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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정한 온도로 가열하는 방식을 통해 발암물질 노출을 줄일 수 있으나, 실제 인체 영향은 흡연량, 노출 기간, 환기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어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서는 흡연뿐만 아니라 조리 연기 등 다양한 실내 오염원을 함께 고려하고 지속적인 환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