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기니 수도서 쓰레기 매립지 붕괴... 최소 30명 사망, 대피령에도 참사

서아프리카 기니의 수도 코나크리에서 폭우로 대형 쓰레기 매립지가 무너지면서 최소 30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정부가 사전에 대피령을 내렸지만 일부 주민이 집에 남아 있다가 참사를 맞았다. 현지 언론은 폐기물 더미에 추가 매몰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23일(현지 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께 코나크리 다르에스살람 지역의 대형 야외 쓰레기 매립지에서 폐기물 더미가 붕괴했다. 당시 코나크리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무너진 폐기물은 인근 아파트 한 동과 허술한 주택 여러 채를 순식간에 덮쳤다.


기니 정부가 발표한 잠정 사망자는 30명, 부상자는 22명이다. 부상자 중 6명은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붕괴 규모가 상당히 컸다고 증언했다. 현지 구조대는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폐기물을 걷어내며 생존자와 추가 매몰자를 찾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ANI News'


사고가 난 매립지는 코나크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야외 쓰레기 처리장이다. 기니 당국은 최근 우기를 앞두고 매립지 붕괴 위험이 높아지자 주변 주민들에게 퇴거와 대피를 요청했다. 사고 당일 매립지를 폐쇄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주민들이 집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고는 정부가 매립지를 폐쇄하고 폐기물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인구가 밀집되고 인프라가 미흡한 도시에서 우기 기간 산사태와 홍수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대피령을 내렸지만 참사를 막지 못했다.


현장에는 군과 구조대, 적십자, 의료진 등이 투입됐다. 아마두 우리 바 총리는 현장을 찾아 구조 상황을 점검하고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바 총리는 기니 국민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연대를 보여주며 구조대와 관련 당국 지시를 엄격하게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나부 투레 영토행정장관은 해당 매립지가 안전하지 않아 정부가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폐기물은 코나크리 외곽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레 장관은 현장에 남아 있는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해당 매립지에서는 지난 2017년에도 폐기물 더미가 무너지면서 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일 매체 벨트는 당시 사고를 보도하며 매립지 안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매립지는 계속 운영됐고 결국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기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보크사이트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보크사이트는 고온 내성재료 제조에 쓰이는 핵심 광물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시만두 지역에서 대규모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미개발 철광석 매장지가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1,510만 명의 기니 인구 중 370만 명이 하루 4.2달러(한화 약 5,800원)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기니에 빈곤이 만연하고 인프라가 열악한 상태라고 전했다.


기니 당국은 현장 주변의 안전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추가 매몰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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