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고도 대회 상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안세영은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아레나에서 열린 2026 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21-17 21-14)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시간은 49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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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여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백하나-이소희 조 역시 같은 상황이다.
배드민턴 세계선수권대회는 다른 BWF 월드투어 대회와 달리 공식 상금이 전혀 없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지난 13일 "BWF 세계선수권에는 상금이 없다"며 "올림픽, 토마스컵, 우버컵과 함께 Grade 1 메이저 이벤트로 분류되는 이 대회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출전해 명예를 두고 겨루는 특성상 상금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다른 종목 세계선수권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은 개인종목 우승자에게 7만 달러(약 9705만원)를,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개인종목 우승자에게는 2만 달러(약 2773만원)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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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세계선수권은 랭킹포인트로 보상한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금전적 보상 대신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 요소인 랭킹포인트를 제공한다"며 "세계선수권 우승자는 1만4500점을 받는다. 올림픽과 함께 배드민턴 대회 최고 점수"라고 설명했다.
이는 BWF 월드투어 최상위 등급인 슈퍼 1000 대회 우승 시 받는 1만3500점, 시즌 왕중왕전인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포인트 1만4000점보다 많다.
랭킹포인트는 세계랭킹은 물론 주요 국제대회 시드 배정과 올림픽·세계선수권 출전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세계선수권 자체 상금이 없을 뿐 소속팀이나 협회, 후원사가 지급하는 포상금과 인센티브는 별개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 권위 대회 우승자가 공식 상금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점은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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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포츠 매체 '더 브리지'는 "만약 푸살라 벵카타 신두(인도·여자단식 세계 9위)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더라도 BWF가 신두에게 지급하는 돈보다 신두가 자신의 물리치료사에게 지급해야 할 돈이 더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외 매체들은 입장료와 중계권료를 받으면서 상금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선수와 국가의 명예를 내세운 논리는 최근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프로 선수들이 뛰는 월드컵(세계축구선수권)은 참가만 해도 해당 팀에 200억원 이상의 참가금이 돌아간다.
지난해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우승자에게 약 1억원, 준우승자에게 약 500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총상금 610만 달러(약 85억원)를 책정했다.
한편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1만4500점을 추가했다. 안세영은 지난 18일 발표된 BWF 여자단식 세계랭킹에서 97주 연속 1위를 지켰으며, 100주 연속은 물론 수개월간 정상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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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결과가 반영되기 전 안세영의 랭킹포인트는 11만7787점으로, 2위 야마구치의 10만4576점보다 1만3211점 앞서 있다.
세계선수권이 끝나면 안세영의 점수는 지난해 9월 중국 마스터즈 우승 점수 1만1000점이 빠지고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 점수 1만4500점이 더해져 12만1287점이 될 전망이다.
반면 야마구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 점수 1만4500점이 사라지고 이번 대회 준우승 점수 1만2500점이 반영되면서 2000점 줄어든 10만2576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마구치는 왕즈이에 2위 자리를 내주고 세계 3위로 밀려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