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통 기한과 신선도를 늘리기 위해 배추를 1군 발암물질 용액에 담근 유통 현장이 적발돼 현지 사법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 일대에서 배추 출하 직전 포름알데히드 수용액을 사용하는 현장이 포착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 22일 한 현지 블로거가 배추 집하장에서 촬영한 폭로 영상을 SNS에 공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해당 블로거는 "캉바오현에서 출하를 앞둔 배추들을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 대규모 유통 과정에서 배추를 판매하기 직전까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에 담가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하자 캉바오현 당국은 현장 조사반을 급파해 조사를 진행했고, 제보 영상 속 불법 행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현지 공안 당국은 현장에서 적발된 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하고 운송 차량을 압류하는 등 강제 조치에 돌입했다. 당국은 이미 출하된 배추의 전체 유통 경로와 물량을 파악하기 위해 매입부터 운송, 도·소매 판매망 전반을 추적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중국 중앙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 식품안전위원회, 농업부, 국가시장감독관리국은 오염된 배추의 시중 유통을 전면 차단하고 관련자들을 법에 따라 엄정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전국 각 지방정부에 배추를 비롯해 부패하기 쉬운 농산물 전반에 대한 긴급 특별 검사와 시장 점검을 명령했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 발암성이 확실한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독성 화학물질이다. 현지 관영 인민일보는 이번 사건을 두고 "눈앞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소비자의 생명과 건강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과거 알몸 절임 배추와 작업장 흡연 영상 등으로 불거졌던 중국산 먹거리 위생 불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중국산 김치 제공 식당은 당분간 가지 않을 생각이다", "원산지 표시 중국산은 이제 믿고 거르겠다", "김치 먹고 암 걸리는 거냐?", "비단 저 김치뿐이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