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지난달 실종된 60대 남성이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족이 경찰의 부실 대응을 비판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촉구했다.
지난 23일 실종자의 아들 A씨는 제주서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일 실종됐다가 전날인 22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A 씨는 "지난달 2일 경찰에 처음 실종 신고를 한 뒤 두 차례 경찰서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며 "당시 경찰은 아버지가 무사하고 가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발언하는 '제주 실종사건 허위 종결 사태' 피해 유족. / 2026.8.23 뉴스1
경찰의 말을 믿고 기다렸던 가족들은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A씨는 "경찰을 믿었지만 이후에는 전화를 받지 않거나, 가족들이 개인적으로 알아보라는 취지의 이야기만 했다"며 "실종자를 찾는 과정에서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상황은 장미란 씨 실종 사건의 허위종결 의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달라졌다. A씨 가족은 지난 21일 경찰에 다시 실종 신고를 했고, 재신고 다음 날인 22일 아버지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A씨는 "그 순간 우리 가족은 무너졌다"며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은 없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을 향해 "최초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후 어떤 조치를 했는지, 당시 판단과 대응은 적절했는지, 왜 적극적인 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잘못이 있었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은 현재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23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 일대에서 3개월째 실종 상태인 장미란 씨(37)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2026.8.23 뉴스1
경찰 조사에 따르면 부 경장은 실종자 가족에게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하거나 해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부 경장은 실종자를 직접 만나 안전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허위종결 피해 실종자는 장미란 씨와 A씨의 아버지 등 2명이다.
경찰은 부 경장이 담당했던 실종사건 전반을 들여다보는 한편, 아직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장씨를 찾기 위해 가용 인력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