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8일(금)

트럼프 투자계좌, 6월에만 1000건 넘게 거래... 무슨 종목 사고팔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 지난 6월 한 달 동안 1000건이 넘는 주식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가 100만달러를 넘는 대형 종목도 다수 포함됐으며, 지난해 한 해 동안 이뤄진 거래는 2만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백악관은 해당 투자가 제3자 금융기관의 자동 운용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GettyimagesKorea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 GettyimagesKorea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 거래 내역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매수 550건 이상, 매도 45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건수만 1000건을 훌쩍 넘긴 셈이다.


이 가운데 거래 규모가 100만달러 이상으로 공시된 종목은 5개였다. 매수 종목에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비자, 마스터카드가 포함됐으며, 매도 종목에는 메타 플랫폼스와 모토로라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 대형 거래는 모두 6월 18일 하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이란과의 무력 충돌 종식을 위한 임시 평화 합의에 원격으로 서명한 다음 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2기 집권을 시작한 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취소 가능 신탁에 포함된 투자 계좌를 통해 투자해왔다. 이 계좌는 대통령직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 문제를 피하기 위한 장치로 마련됐다.


백악관은 해당 투자 계좌가 독립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제3자인 금융기관들이 계좌를 관리하고 있으며, 투자는 슈왑 1000 등 알려진 지수를 자동으로 추종하는 컴퓨터 기반 모델 포트폴리오를 통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 본인이나 가족이 매매 시점과 종목을 지시하거나 관여하지 않으며, 모든 거래가 사전에 설정된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Bank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Bank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활동은 지난해에도 상당한 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 이뤄진 거래는 2만1000건을 넘어섰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175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투자 수익은 20억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환율 14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2조8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수익의 상당 부분은 암호자산 업체 투자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암호자산 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취임 후에도 암호자산 관련 규제 완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도 상당한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공개된 거래 내역만으로 특정 종목의 매매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일부 거래 시점과 정부 정책 발표 시점이 맞물린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를 근거로 직접적인 연관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투자 활동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해충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대통령의 정책 결정이 본인의 투자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자산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관련 투자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점을 두고 정책과 개인 이익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백악관은 대통령이나 가족이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 독립적인 관리 체계를 통해 이 같은 이해충돌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6월 18일 하루에 대형 거래가 집중된 점도 관심을 끈다. 이란과의 평화 합의 직후 버크셔 해서웨이와 같은 가치주를 매수하고 메타 플랫폼스와 같은 기술주를 매도한 것을 두고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해석할 여지도 제기된다.


미국 대통령의 개인 투자 활동은 매년 재무공개 보고서를 통해 일부 공개된다. 다만 세부적인 거래 내역까지 모두 드러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정부윤리국은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의 재무 상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공개 범위와 시점은 관련 법률과 행정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