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 산책로에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70㎝ 크기의 나일왕도마뱀이 11일간의 추적 끝에 포획됐다.
수원시와 소방 당국은 22일 오전 11시 37분께 홍재도서관 인근 하천변에서 나일왕도마뱀으로 보이는 개체를 잡아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언론을 통해 대형 도마뱀 출몰 소식이 전해진 뒤 11일 만이다.
이날 오전 10시 34분께 하천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인부가 도마뱀을 발견해 신고했다. 출동한 당국은 그물 등을 활용해 개체를 포획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수원시는 포획한 개체를 국립생물자원관으로 보내 정확한 종을 확인할 계획이다. 나일왕도마뱀이 맞다고 최종 확인되면 원래 소유자로 알려진 30대 남성 A 씨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일 한 주민이 약 18초 분량의 도마뱀 영상을 아파트 주민 단체대화방에 올리면서 출몰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영상 속 개체는 몸길이가 1m 정도로 추정돼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수원시는 도마뱀이 나타난 뒤 광교 웰빙타운 아파트 단지와 쇠죽골천 산책로 주변에 기간제 근로자 등을 투입해 매일 수색 작업을 펼쳐왔다.
나일왕도마뱀은 성체가 최대 1.5~2m까지 자라는 대형 파충류로, 주로 물가나 하천 주변에서 서식한다. 물고기와 개구리, 쥐 같은 소형 동물을 잡아먹고 살며, 미약한 독성을 지니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심각한 위험을 주는 동물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2급인 나일왕도마뱀은 국내에서 입양·수입하거나 양도·양수할 때 관련 규정에 따라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경찰은 A 씨를 야생생물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하고 있다. A 씨는 수색 현장에서 시 관계자에게 한 달 전쯤 반려동물을 잃어버린 뒤 주변을 찾아다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