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왜곡 논란을 일으킨 이진숙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의 미온적 대응을 정면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이진숙 의원에 대해 징계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이 의원 같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러한 방향으로 간다면 민심을 얻기는 점점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의원이 해당 포럼을 연 배경에 대해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김 전 위원장은 "46년 동안 5·18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가 다 거론됐고 심지어 폄훼하면 처벌한다는 법까지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5·18을 재조명한다는 자체가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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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의원의 경우 개인 특성상 이슈를 만들어 자기를 부각시키려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런 의도 하에서 학술 세미나라고 말 붙여 국회에서 그런 모임을 갖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이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사과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지난 13일 이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포럼'에서는 논란이 될 만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광주에서 있었던 열흘간의 소요 사태"라고 표현했고, 주동식 자유주의작가회의 공동의장은 "5·18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고립시키고 내부적으로는 분열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이들 발언은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조롱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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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2020년 8월19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15초간 묵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2019년 2월 국회 공청회에서 5·18 유가족을 "종북좌파가 만든 괴물 집단"이라고 칭한 김순례 의원과 해당 공청회를 개최한 김진태 의원 등이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 전 위원장은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 발언에 우리 당이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며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1980년 6월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대통령 자문·보좌기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것에 대해 "상심에 빠진 광주시민과 군사정권에 반대한 국민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