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가수의 새 앨범 발매일에 교통사고 사망자가 평소보다 15%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매스 제너럴 브리검과 하버드 의대 공동 연구팀은 1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미 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연간 3만50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이 부상을 당한다. 2022년 한 해에만 주의 산만 운전으로 330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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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운전자의 주의 산만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기존 연구들이 운전자 자체 보고나 시뮬레이션에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연구진은 인기 가수의 앨범 발매 시점에 전체적인 휴대전화 사용량이 함께 늘어난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사람들이 새 앨범을 스트리밍하려고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스포티파이에서 하루 스트리밍 1위를 기록한 앨범 10개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드나이츠', 드레이크의 '서티파이드 러버 보이', 배드 버니의 '운 베라노 신 티'를 포함해 해리 스타일스, 켄드릭 라마, 카니예 웨스트 등의 앨범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특정 요일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앨범 발매일을 중심으로 전후 10일간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했다.
운전자 연령, 음주 상태, 탑승 인원, 차량 연식 등도 분석 변수에 포함했다. 최신 차량일수록 주의 분산 방지 안전 기능이 탑재됐을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인스타그램
연구에는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사망사고분석보고시스템(FARS)이 활용됐다. FARS는 미국 공공도로상 모든 치명적 교통사고를 기록하는 데이터베이스다. 연구진은 이를 스포티파이의 일일 스트리밍 자료와 결합했다.
분석 결과, 앨범 발매일 교통사고 사망자는 평균 139명으로 집계됐다. 비발매일 평균 사망자 121명과 비교하면 약 18명이 더 많았다.
증가폭은 고령 운전자보다 젊은 운전자층에서 더 컸다. 특히 단독 탑승 운전자에게서 사고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음주 운전자보다 비음주 운전자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야간 집중 현상도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단독 운전자와 비음주 운전자에게서 사고가 더 증가했고 야간 집중도 없었다는 점에서, 앨범 발매 기념 파티나 음주가 주요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다만 연구진은 앨범 발매일과 교통사고 사망 증가 간 직접적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교통사고에 영향을 준 다른 요인이 존재할 수 있고, 스포티파이 외 음악 플랫폼 이용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FARS 자료만으로는 사고 당시 운전자의 실제 휴대전화 사용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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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사망사고만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앨범 발매가 부상 교통사고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연방 공휴일의 영향은 분석 과정에서 보정했다.
공동 저자인 아누팜 제나 하버드 의대 교수는 사고 증가의 정확한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면서도 새 음악에 대한 기대감, 큰 음량, 음악 다운로드나 재생을 위한 휴대전화 조작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이안 레이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선임 연구원은 연방 공휴일 외에 핼러윈 같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기념일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동 저자인 크리스토퍼 워샴 하버드 의대 교수는 문제는 음악 감상 자체보다 휴대전화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작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전 시작 전에 들을 음악을 미리 선택하고, 안전하게 조작할 수 있을 때까지 그대로 재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