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수)

"너 좀 폴리에스터 같다"…미국 Z세대 사이 퍼진 뜻밖의 '비하' 신조어

미국 Z세대 사이에서 '폴리에스터'라는 단어가 새로운 비하 신조어로 자리 잡고 있다. 원래 저렴한 합성 섬유를 뜻하던 이 단어는 이제 진정성 없고 억지스럽게 꾸며진 모든 것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변모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USA 투데이는 틱톡과 엑스(X) 등 소셜미디어에서 '폴리에스터'가 싸구려이거나 질이 낮고 평범한 대상을 평가할 때 사용되는 신조어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표현은 폴리에스터 소재가 값싸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이나 소셜미디어 콘텐츠의 진정성과 취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까지 의미가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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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서 주목받은 한 영상에는 18세 남성이 자신의 이상적인 성인 생활을 소개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는 뉴욕 펜트하우스에서 오전 6시 기상 후 친구들과 성경 공부를 하고, 블루라이트 안경을 착용한 채 업무에 집중하며 AI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맡기는 생활을 꿈꾼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이 해당 영상에 "폴리에스터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댓글을 남겼고, 이 댓글은 4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가 됐다.


이 신조어는 원래 영상 편집 커뮤니티에서 시작됐다. 폴리에스터 소재가 고급 면 소재보다 저렴하고 품질이 낮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촌스럽거나 진부하며 인위적인 대상, 과하게 멋을 부리려는 시도를 비꼬는 표현으로 발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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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과 엑스에서는 폴리에스터 소재 의류를 옷장에서 제거하거나 고품질 옷을 찾기 어렵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인기를 끌었다. 일부 스트리머와 인플루언서, 유튜버가 100% 폴리에스터 굿즈를 판매하자 조롱의 대상이 됐으며, '폴리에스터 왕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영상 편집 스타일을 설명할 때도 '폴리에스터'가 사용된다. 지난해 가을 영화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 장면을 빠르게 연결하고 금속성 음향을 더한 영상이 틱톡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폴리에스터 스파이더맨 편집'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USA 투데이는 '폴리에스터' 유행이 진정성과 품질에 대한 Z세대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Z세대 사이에서는 '라핑(larping)'이나 '인더스트리 플랜트(industry plant)' 같은 진정성 부족을 지적하는 표현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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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24세 모건 헐록은 인플루언서와 AI, 광고 위주의 소셜미디어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Z세대는 모든 영상에 대해 본능적으로 불신하는 마음을 가진 채 스크롤한다"고 말했다.


미디어 심리학자 돈 그랜트는 "'폴리에스터'와 '라핑' 같은 표현의 확산은 Z세대가 진정성에 더욱 민감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