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수도방위사령부, 경찰 등 170여 개 기관과 함께 드론·장사정포 등 현대전 양상을 반영한 '2026 을지연습'을 실시한다.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는 서울 전역에서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이 진행되며, 시민 대피와 긴급차량 길 터주기, 세종대로 일대 차량 통제 훈련 등이 전개된다.
서울시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간 '2026년 을지연습'을 진행한다. 이번 연습에는 수도방위사령부, 서울경찰청, 서울교통공사 등 170여 개 기관에서 약 14만 명이 참여한다.
올해 을지연습은 최근 변화하는 현대전 양상을 반영해 드론 및 사이버 공격 대응 능력과 전시 임무 수행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시는 유관기관과 합동상황실을 구성하여 전시 현안 과제 토의와 도상연습, 비상대비 실제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시청 전시종합상황실에서 최초 상황보고를 받은 뒤 장사정포 등 복합 공격에 따른 상황조치 도상연습을 주재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을지연습 연계 정부서울청사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에서 직원들이 지하 2층 대피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8.20/뉴스1
훈련은 장사정포와 미사일, 드론, 화학무기 등이 동시에 사용되는 복합 공격 상황을 가정했다. 수도방위사령부가 복합 위협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고했으며, 서울시와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교통공사,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등은 대량 사상자 발생에 대비한 조치 방안과 기관 간 협조체계, 시민 보호 절차 등을 점검했다.
19일부터 21일까지는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실제훈련도 진행된다. 각 자치구는 드론 테러와 특수작전부대 침투, 사이버 공격 등 가상의 위기 상황을 설정하고 민·관·군·경이 합동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실시한다.
20일 오후 2시부터는 20분 동안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동시에 '공습 대비 민방위훈련'이 진행된다. 오후 2시 공습경보를 시작으로 오후 2시 15분 경계경보, 오후 2시 20분 경보 해제 순으로 이어진다.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시민들은 15분 동안 가까운 건물 지하나 민방위대피소로 대피해야 한다. 서울에는 아파트 지하와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을 중심으로 약 2,900곳의 민방위대피소가 지정되어 있다.
차량통제훈련도 실시된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숭례문 교차로까지 세종대로 일대를 운행하는 차량은 경찰 통제에 따라 도로 오른쪽에 5분 동안 정차해야 한다.
서울시
차량 운전자와 탑승객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비상시 국민 행동 요령 등을 들을 수 있다. 우회 경로는 훈련 당일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된다.
오후 2시 15분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대피했던 시민들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할 수 있다. 오후 2시 20분 경보가 해제되면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아울러 소방·응급·구조 등 긴급차량의 '길 터주기' 훈련도 진행된다. 자치구별 주요 도로 1개 구간에서 경광등과 사이렌을 켠 긴급차량이 실제로 주행하면서 시민들에게 긴급차량 양보 요령을 안내한다. 다만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훈련 시간에도 철도와 지하철, 버스, 항공기, 선박 등은 정상 운행하고 의료시설도 정상 진료한다.
김명오 서울시 비상기획관은 "최근 안보환경과 현대전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실제 상황에 대비한 기관별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시민들도 평상시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비상시 행동요령과 가까운 대피소를 미리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