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국내에서 사라진 청년 일자리 10개 중 9개가 인공지능 노출도가 높은 분야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분야에서 50대 고용은 증가세를 보여 AI 기술 발전이 세대별로 상반된 고용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이 발표한 '변화하는 경력 사다리와 대응 과제' 보고서를 보면, 2022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28만5000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AI 고노출 업종에서만 26만8000개가 줄어 전체 감소분의 94%를 차지했다. 동일 기간 50대 일자리는 23만개 늘었으며, 이 중 17만3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증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오삼일 한은 고용연구팀장은 "AI는 매뉴얼에 있는 업무를 주로 하는데, 이는 청년층을 대체할 수 있다"며 "반면 시니어 업무는 조직의 성격과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특화된 업무에 기반해 AI가 대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순·정형화된 초급 업무를 AI가 대신하면서 경력자에게 유리한 '연공편향 기술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청년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만 19~34세 취업·구직 청년 1000명을 조사한 결과, 53.9%가 향후 5년 안에 현재 또는 희망 직무가 AI로 대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고용 현황도 이 같은 변화를 뒷받침한다.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관련 자료를 공개한 132개사의 2023~2025년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세 이하 직원은 26만7343명에서 23만434명으로 13.8% 줄었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2%에서 18.3%로 낮아졌다. 반대로 50세 이상 직원은 22만1333명에서 23만1848명으로 증가했다. 고용 비중도 17.5%에서 18.4%로 상승하며 30세 이하를 처음 앞질렀다.
신규 채용 규모 감소도 청년 고용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신규 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사의 채용 규모는 2023년 10만9456명에서 지난해 9만2680명으로 15.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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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멘토링과 현장 프로젝트 등 기업의 인재 양성 비용을 지원하고, 일정 기간 고용 유지나 숙련 향상을 조건으로 한 '경력 형성 지원금'을 제시했다.